[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뉴욕을 무대로 신차를 선보였다.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가해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베뉴(VENUE)', 기아자동차는 전기차(EV) 콘셉트카 '하바니로'를 각각 공개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전기차 시장’라는 각각 다른 타겟을 두고 뉴욕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밀레니얼 세대 공략한다”... 현대차 ‘베뉴’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컵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9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가해 베뉴를 공개했다.

글로벌 엔트리 SUV ‘베뉴’는 현대차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개발됐다.

베뉴는 엔트리급 SUV이지만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주요 ADAS는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이탈방지보조, 후측방충돌경고, 후방교차충돌경고, 하이빔보조 등으로 공급 최고 수준이다.

베뉴의 전면 디자인은 상단에 방향지시등을, 하단에 사각형의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배치한 분리형 램프와 캐스케이딩 그릴을 장착했다.

또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차세대 블루링크를 통해 원격시동 등을 할 수 있는 커넥티비티 기술도 적용됐다.

베뉴는 북미에서는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역시 차세대 무단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IVT'가 탑재되며 6단 수동 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도록 출시된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브라이언 스미스(Brian Smith)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새로운 SUV 베뉴는 첫 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라며 "기존과는 다른 엔트리 SUV를 찾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베뉴는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안전 사양, 활용성 높은 공간을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 전기차의 방향성”... 핫(HOT)한 ‘하바니로’

한편 기아차는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하바니로'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청사진’을 그렸다.

중남미의 매운 고추인 '하바네로'에서 이름을 따온 ‘하바니로’는 트윈 전기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약 482km에 이르는 주행이 가능하다.

'e-4WD 시스템'과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니로 EV'의 장점을 이어받은 ‘동생 전기차’로 도심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커트 카할(Kurt Kahl) 기아 미국디자인센터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하바니로’ 콘셉트카는 도심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이라며 “우리는 어느 상황에도 어울리는 이 차를 ‘에브리카(Every car)’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하바니로’의 가장 큰 특징은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이 탑재돼 승객의 건강 및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지난 2019 CES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생체 정보만으로도 시동을 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과 온도, 조명과 진동, 그리고 향기 등 자신의 감정 상태에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법인 수석부사장은 "하바니로는 기아차가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 모델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며 "디자이너들의 자유분방한 아이디어를 '하바니로'에 최대한 반영해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