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찰, 박유천 제모·염색 이유 추궁...국과수 정밀감정 의뢰
올해 초 마약판매상 추정계좌 입금 정황 CCTV영상 확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사진 오른쪽) /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필로폰 등 ‘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17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를 상대로 약 9시간 동안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전 연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경찰조사 과정에서 박씨에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밝힌 진술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해 황씨와 결별한 이후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황씨의 자택에 드나드는 정황이 담긴 CCTV 등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마약투약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박씨는 이날 조사과정에서 이같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올해 초 서울 소재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로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과 최근 박씨가 황 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당시 마약반응 검사를 위해 박씨의 체모를 채취하려 했으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 소변에 대한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올해 2월 소속사가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에서도 박씨가 머리를 연한 황토색으로 염색을 했거나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붉게 염색을 한 상태로 나타나는 등 최근 염색을 자주 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국내외 콘서트를 순회할 때 특히 제모나 염색을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압수수색 당시에는 박씨의 모발과 신체에 극히 일부 남아있는 다리털을 채취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대부분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염색을하고 제모를 했다는 것은 증거인멸의 소지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박씨의 모발·채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마약성분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박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날 밤까지로 예정됐으나 박씨가 강하게 피로함을 호소함에 따라 박씨는 예정 보다 이른 오후 7시 55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재조사는 추후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재소사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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