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트남의 경제성장 가능성과 정부 정책 개편에 기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하노이 증권가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정책 개편을 시도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베트남 러시는 더 활기를 띌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90%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 베트남 다낭에 있는 포포인츠바이쉐라톤호텔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호텔 건물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이를 유동화해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주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KIS베트남을 통해 외국계 증권사 중 최초로 하노이 증권거래소에서 베트남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현재 베트남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자신증권베트남), NH투자증권(NHSV), 한국투자증권(KIS베트남증권), 신한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베트남) 등이다.

최근 키움증권도 현지 투자나 운용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는 지난 2007년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현지 법인은 베트남 대표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업무를 중심으로 IB 업무를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베트남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베트남 호찌민 거래소의 VN지수는 연초 대비 10.12% 상승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약 7%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도 외국 자본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 지분 상한선을 현재 49%에서 올해 말까지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6월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외국인 소유 제한 완화와 외국인 투자자 보호 강화를 권고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처음 문을 연 베트남 파생상품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달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계약 2000만 건을 돌파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출범 첫해 대비 8배 상승했다.

하지만 베트남 주식시장의 규모는 GDP대비 지나치게 작다는 평가다. 주요국 주식시장에 비해 투명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김예경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호치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GDP 대비 60%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규모가 작다”며 “여기에 회계 투명성이나 공시제도, 외국인 투자의 자율성 측면에서 베트남 주식시장은 미진한 측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촉진 및 IPO(기업공개) 활성화를 위한 개혁을 진행 중이며, 6% 넘는 경제성장률 및 영업환경 개선, 노동생산성 상승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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