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바일·바이오 인증 서비스 눈길
최근 인슈어테크 사업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모바일·비대면 채널이 강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비대면 채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사업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와 협약(MOU)을 맺거나 지문인식 같은 바이오 인증 등 신기술 탑재로 눈길을 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달 홍채·지문·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인증만으로 모바일슈랑스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동안 은행 앱을 통해 보험 가입이나 계약정보 변경을 하려면 본인명의 공인인증서는 물론 휴대폰 또는 OTP 인증을 거쳐야 했다. 케이뱅크측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이오인증만으로 이 같은 업무를 가능케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는 ‘빠른설계’로 생년월일과 성별만 입력하면 개인별 맞춤형 혜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플랜별로 월 납입금, 치료 항목별 진단 보험금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365일 가입과 전문상담까지 가능하다.

바이오인증 적용 보험사는 케이뱅크 제휴 총 12개사 중 한화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라이나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총 6개사다. 나머지 보험사는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8일 보험업계 최초로 창구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할 필요 없이 본인 확인이 가능한 비(非)대면 실명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 비대면 실명인증서비스 도입으로 삼성생명 고객은 전자금융거래 신청 및 변경, 비회원 분할보험금·만기보험금·배당금 간편 지급, 콜센터 거래한도 상향,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약 등의 업무를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 실명인증 후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은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향후 대출, 수익증권 부문도 비대면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험사·핀테크 업체 협력 강화

보험사와 핀테크업체들은 모바일 중심의 AI와 인슈어테크 신기술을 적용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협력한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생명·신한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토스·보맵 등 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주요 핀테크 업체를 담당하는 부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서비스는 새로운 판매채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 보험사의 문제들도 상당 부분 해결해 영업성과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과도한 인력이 투입됐던 보험금 심사 청구 과정을 모바일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인슈어테크 업체 '보맵주식회사'와 손을 잡았다.

DB손보는 보맵주식회사의 모바일 기반 설계사·고객용 통합보험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접목된 혁신적인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DB손보는 작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개인금융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와 협력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 운영에 나섰다.

디지털 자산관리는 이용자 동의하에 금융·비금융 자산을 조회·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인슈어테크 업체 '디레몬'과 손을 잡고 자동보험보장분석 솔루션을 탑재한 '스마트(Smart) 보장설계리포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디레몬의 빅데이터 검색처리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보험계약 정보와 신한생명 보장분석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또한 보험사들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를 늘리기 위해 온라인 전용 특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1월부터 핀테크 서비스앱 ‘토스’에서 암보험과 저축보험을 판매했는데 두달 새 1000건 넘게 보험 상품이 팔렸다.

KB생명의 경우 저축보험 특판상품으로 좋은 성과를 봤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의 상품 판매기간 동안 KB생명보험 모바일 앱은 총 4만2372건 다운로드 됐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2만3000건이 다운로드 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는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생명보험상품을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기대 밖의 성과라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에 디지털 변화 바람이 불면서 모든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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