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밥그릇지키기' 공세 강화…사측 "일자리 감소는 자연발생적, 해법 고민“
현대차노조, '밥그릇지키기' 공세 강화…사측 "일자리 감소는 자연발생적, 해법 고민“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04.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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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명목으로 '밥그릇 지키기'에 적극 나섰다. 대규모 정년퇴직이 예상된 2025년까지 최소 1만명의 정규직을 충원하라고 사측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사측은 이에 대해 "일자리 감소는 자연발생적인 요인으로, 노사간 해법을 고민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간 셈법이 엇갈리며 올 임단협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사진=연합뉴스

◆노조 “나쁜 일자리 전면 반대”... 목소리 높여

현대자동차 노조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정규직 1만명 충원 요구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2025년까지 조합원 1만7500명이 정년퇴직할 예정인데 정규직 충원이 없으면 청년들은 희망과 비전이 없는 사회에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변화를 감안하면 노조는 향후 5000개, 회사는 7000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자리 감소 폭을 고려해도 1만명은 충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사수 투쟁은 비정규직 오남용을 방지하는 목적이라며 “사측이 세계자동차산업이 구조적 불황기에 돌입했고 경영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정년퇴직자 공정에 비정규직 촉탁직을 투입하려고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사측의 입장은 달랐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퇴직자 1만7500명은 기술직(생산직)뿐만 아니라 연구원, 영업사원 등 모든 직군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직은 2025년까지 1만 여명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셈법이 다름을 지적했다.

더불어 "전기차 시대가 오면 엔진·변속기가 사라지고 전기차 전용라인 구축 시 다수 공정이 삭제돼 이와 연관된 인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사가 함께 해법을 고민 중"이라며 "기술 진보에 따른 인력감소는 현장 기술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분야 등 고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해 12월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해 12월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고용안정'에 방점 찍어

현대차 노조가 ‘일자리’ 사수에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9일 발행한 지부 소식지를 통해 "올해 단체교섭 승리와 고용안정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목소리를 냈다.

현대차는 2017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처음으로 해를 넘겨 마무리 될 정도로 고용과 임금과 관련 갈등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놓고 갈등이 커져갔다. 현대차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노동법개정 저지와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민주노총의 4월 총력투쟁에 적극 동참키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정부와 야당이 야합해 노동개정법을 4월 국회에 상정할 경우 5만 조합원과 함께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야당이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 봉쇄와 단체교섭무력화, 노조파괴의 정당성을 요구하는 기업들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노조파괴법'을 발의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 함께 법안 발의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임단협은 다음달 중 예고되어 있다.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확대 등 주요 노동현안 외에도 광주형일자리, 통상임금 문제 등 그 어느 해보다 노사간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