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부터 후오비까지...’거래소 코인’ 뜨는 이유는
바이낸스부터 후오비까지...’거래소 코인’ 뜨는 이유는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4.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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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코인·후오비토큰, 최근 3개월새 2~3배 가격 상승
거래소 내 다양한 활용처...주기적 소각으로 코인 가치 유지
가상화페(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후오비 글로벌이 자체 발행하는 '거래소 코인'이 뜨고 있다./사진=각 사
가상화페(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후오비 글로벌이 자체 발행하는 '거래소 코인'이 뜨고 있다./사진=각 사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바이낸스코인(BNB), 후오비토큰(HT)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이 뜨고 있다. 이들 코인은 최근 석 달 새 기존 대비 가격이 두 배 이상 뛰며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 코인은 가상화폐 거래는 물론 거래소 생태계 내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주기적인 소각으로 투자자들과 수익 공유의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18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바이낸스코인은 20.54달러(약 2만3345원)로 24시간 전보다 4.1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후오비 토큰은 6.92% 상승한 2.44달러에 거래 중이다.

거래소 코인은 가상화폐와 다른 점이 많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처럼 마이닝 코인이 아닌 가상화폐 거래소 내에서 거래를 할 때만 이용되는 개념이기 때문. 발행을 통해 거래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기존 원화나 달러처럼 거래소 내의 기축통화로 이해하면 쉽다.

거래소 코인 가치가 급등하는 이유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장으로 들어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코인마켓캡 기준 바이낸스(Binance)와 후오비(Huobi Global)는 전세계 거래량 순위 4위, 5위에 오른 대형 거래소다. 거래소 내에서 그만큼 많은 거래가 일어나고, 거래에 필요한 거래소 코인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 거래소 코인, 거래소 생태계 기틀 마련

18일 오후 2시 현재 바이낸스코인은 20.54달러(약 2만3345원),  후오비 토큰은 2.44달러에 거래 중이다./사진=코인마켓캡
18일 오후 2시 현재 바이낸스코인은 20.54달러(약 2만3345원), 후오비 토큰은 2.44달러에 거래 중이다./사진=코인마켓캡

거래소 코인으로 거래 시 주어지는 수수료 감면 혜택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거래소 코인으로 대신 지불할 수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굳이 바이낸스·후오비 플랫폼을 떠날 필요 없이 해당 플랫폼을 꾸준히 이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자체 코인의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런치패드(Binance Launchpad)’에서 발행한 토큰 구매 시 비트코인 뿐 아니라 바이낸스코인을 이용해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바이낸스 런치패드는 신규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후오비 역시 유망 가상화폐를 발굴하는 ‘후오비 프라임(Huobi Prime)’을 론칭하고 해당 플랫폼에서 후오비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정했따. 특히 후오비 토큰을 일정량 이상 보유한 회원에게 후오비 프라임에서의 우선 구매권을 부여해 후오비 토큰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 주기적 소각으로 가치 유지…”투자자와 수익 공유 목적”

거래소 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주기적인 소각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의 자사주 매입처럼 일정 시점이 되면 코인을 소각해 공급을 줄임으로써 가치를 끌어올리는 식이다. 바이낸스코인은 지난 2017년 10월 이후 매 분기마다 소각을 진행해 지난 17일 7번째 소각을 마쳤다. 후오비 역시 지난 15일 첫 바이백과 소각을 완료했다.

주식시장에선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했을 경우 자사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 환원한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거래소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거래소 코인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돌릴 수 없다. 현행법상 배당이 이뤄지는 코인은 ‘증권형 코인’으로 분리돼 엄격하게 금지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배당 대신 소각을 통해 거래소 코인의 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수익을 공유한다. 코인이 소각되면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서 해당 코인의 총 공급량이 줄어들게 된다. 소각이 완료된 이후에는 코인을 회수하거나 거래할 수 없으며 이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거래로 기록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최근 소각을 마친 뒤 “백서에서 투자자에게 약속한 대로 매분기별 영업이익 일부에 해당하는 BNB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BNB 보유자에게 바이낸스 성장 일부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오비 역시 지난해 12월 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매 분기 거래소 수익의 20%를 후오비 토큰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소각된 후오비 토큰은 647만4800HT로 현재 시세 기준 1579만8512달러(약 179억5816만원) 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