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공연예술고 학운위, 기간제 교원 면접 문제 유출 의혹 제기
서울공연예술고 교장, 면접 문제 미리 알고 있던 기간제 교사 박 모씨 채용 거부
서울시 교육청 “교장, 박 모씨 채용 안 할 시 업무 방해죄로 고발 예정”
서울공연예술고 학교운영위원회는 18일 교감 권 모씨와 기간제 교사 박 모씨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공연예술고 학교운영위원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서울공연예술고 학교운영위원회(이하 서공예 학운위)가 교감 권 모씨를 업무 방해죄로 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교육청 측에서 교장을 압박해 계약이 만료됐던 기간제 교사 박 모씨 등을 채용하도록 한 의혹도 제기했다.

서공예 학운위 김 모 부위원장은 18일 교감 권 모씨와 기간제 교사 박 모씨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부위원장이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서공예 측은 시간강사와 기간제 교원 채용을 위해 공고를 냈다. 면접 일자는 각각 2월 27일, 28일이었다. 서공예 측은 시간 강사와 기간제 교사 지원 자격이 다른 점을 들어 면접 문제지를 동일하게 만들었다.

교감 권 씨는 시간강사 면접위원으로 박 씨를 임명했다. 당시 박 씨는 지난 2월 28일 부로 계약이 만료돼 기간제 교원 채용에 다시 응시한 상태였다.

이에 교장은 “박 씨는 기간제 교사 시험 응시자라 시간강사 면접위원이 되면 본인의 시험 면접지를 사전에 알게 되니 박 씨를 빼라”고 했으나 권 씨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박 씨는 최고 득점자로 다시 채용이 됐다.

교장 측은 부정 채용 문제를 우려해 박 씨를 채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며칠 후 갑자기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박 씨를 임용하지 않은 사유를 추궁하며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면서 박 씨를 임용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씨를 채용하지 않으면 교장을 고발하겠다는 서울시 교육청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해당 기관이 기간제 교사 채용 결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정상적인 업무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부정 채용과 관련해 교감 권 씨와 기간제 교사 박 씨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며 고발장을 냈다.

한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로 재능있는 예체능인을 길러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교원 채용 비리,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횡령, 외부행사의 부적절한 학생 동원 등 논란이 불거졌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취할 수 있는 최대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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