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원태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 3호를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했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허경렬 청장은 이날 2층 접견실에서 두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낸 뒤 의식을 잃은 채 차량 내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던 운전자 A씨(76)을 구조한 시민 김휘섭씨(28)와 길요섭씨(44)에게 각각 표창장을 전달하고 우리동네 시민경찰 2·3호로 선정했다.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 무지개 사거리 앞 노상에서 승용차 한대가 죽전에서 분당방향으로 진행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 2차로를 주행하던 차량과 1차 접촉사고를 낸 뒤 약 30m를 역주행해 또 다른 차량과 정면충돌하고 멈춰 섰다. 

차량이 멈춘 뒤에도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채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인근 병원에서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씨는 차량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조하려 했다. 하지만 차량 문이 잠겨 있어 문을 열 수 없자 인근 상가에서 망치를 빌려와 창문을 깨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부근의 한 철물점 직원인 길씨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약 50m를 전력으로 달려와 운전자 구조에 힘을 보탰다. 길씨는 김씨가 유리창을 깨자 가속 페달이 밟혀 있던 차량 내부로 신속히 들어가 변속기어를 주차 위치로 놓고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옮겨 추가 피해를 막도록 조치했다.

이어 경찰과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사고처리와 함께 운전자를 병원으로 후송조치 했다. 

차량 운전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고 현재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병원관계자가 전했다.

김씨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가속 페달을 밝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에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표창도 받고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씨도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같은 상황이 닥쳐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또는 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자세로 공동체 치안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죄 또는 사고 예방에 기여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표창 수여와 함께 ‘우리동네 시민경찰’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미니어처 형식으로 제작된 흉장 배지를 달아준다. 

앞서 지난 12일 광명에서 절도범을 추격해 검거한 한 고교생을 1호로 선정했고, 이날 김씨와 길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 2호와 3호로 지정했다. 

수원=김원태 기자 pres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