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각 변수 여부 촉각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본 입찰이 19일 마감됐다. /사진=롯데그룹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 입찰이 19일 오후 마감됐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은 예비입찰 후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2강 구도로 예상됐지만, 최근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다고 전해지면서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는 지난 2월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던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포함됐다. 롯데손보 숏리스트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유니슨캐피탈 등 5곳이 참여했다.

만약 자산규모 약 7조원인 하나카드가 약 13조원에 달하는 롯데카드를 인수 할 경우 업계 상위권에 올라서게 된다. 롯데카드(11.28%)와 하나카드(8.16%)의 시장점유율 단순 합계로 보면 19.44%로 업계 2위인 삼성카드(19.02%)와 순위를 다투게 된다.

또한 롯데카드는 백화점·마트 등 고정 고객과 회원 수 3800만명에 달하는 롯데멤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강점이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소비자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희망 매각가는 1조5000억 원 이상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4% 중 최대 30%는 남기고 매각할 방침이어서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협상을 벌인다면 중복되는 조직·인력이 많은 만큼 고용보장과 조직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가격이 전부는 아니라며 협업 가능성 등 정성적인 요인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가 이날 매각 본 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만 최소 1~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가 될 전망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롯데그룹이 매각 희망가격으로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전년보다 22.3% 늘어난 9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3738억원으로 3.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 늘어난 1213억원을 기록하면서 인수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새로운 재무건전성 규제 도입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은 인수자들에게 부담 요인이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 평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부채가 늘어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예비입찰에서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묶어 패키지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MBK파트너스가 막강한 자본력과 국내 M&A 성공사례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어 매각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을 인수해 경영하며 가치를 크게 상승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를 1조8400억원에 사들여 경쟁력을 키워 신한금융지주에 2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사 설립 2년이 되는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의 매각 절차를 끝내야 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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