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 35시간 근무제·상생스토어 등 기존 고정관념 탈피한 해답 선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스경제 장은진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맞춰 혁신적 도전을 이어나갈 것을 당부했다.

신세계는 ‘스마트 컨슈머’ 시대가 곧 한국에도 도래할 것이라 생각하며 고객들에게 ‘초저가’와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등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는 신세계 그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업계 최초로 2018년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에 주 35시간 근무제를 적용시켰다. 직원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제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주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신세계 직원들은 오전 9시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한다. 이른바 ‘9to 5제’ 구조다. 이는 하루당 7시간 근무로 국내 법적 근로시간보다 1시간 짧다.

또 업무 특성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유연하게 적용돼 더욱 유용하다. 실제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점포의 경우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 전 직원의 근로시간을 1시간씩 단축시키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보편적으로 근무시간은 곧 돈으로 연결된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만큼 연봉도 비례해서 적어지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이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런 기존 법칙을 가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제는 임금 하락 없는 근로시간 단축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에 더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 역시 추가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국내 대다수의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금 하락 이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섣불리 시행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근로시간을 단축함에도 임금이 늘어나는 부분은 매우 파격적인 해답이라고 볼 수 있다.

외부에서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고정관념을 탈피한 해답을 제시한 사례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서로 상극으로 꼽힌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둘 다 공통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식자재를 취급하기 때문이다.

또 전통시장이 현대사회에 맞게 진화된 것이 대형마트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국가에서 나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시행했지만 실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의 매출과 방문객을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생 스토어는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통 시장 안에 설치한 매장이다. 신선 식품이 아닌 과자, 라면, 물티슈 등 전통시장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만을 판매한다. 특히 이마트는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 전통시장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시장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전통시장에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이후 상인들의 매출이 평균적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오픈한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오픈 1개월 만에 기존보다 평균적으로 약 30% 늘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한 지역에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처럼 정용진 부회장의 사회공헌 사업 언제나 새롭다. 사회공헌 사업을 단순 지원이 아닌 ‘상생’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동반 성장할 파트너를 찾는다. 때문에 누구도 손해 본 것 없이 모두의 승리로 끝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을 탈피는 기존의 없던 ‘무엇’을 만들어 내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신세계는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며 이를 몸소 경험했다.

그 결과 신세계그룹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해답 제시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혁신을 언급한 만큼 향후 신세계그룹의 준비한 사회공헌 사업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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