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 유명 목사 성추행 논란 이어 ‘횡령 의혹’ 제기
[단독] 수원 유명 목사 성추행 논란 이어 ‘횡령 의혹’ 제기
  • 수원=김원태·최준석 기자
  • 승인 2019.04.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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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시설 등 후원 쌀 등 후원금품 횡령" 전직 직원들 비위사실 폭로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경기도 수원의 한 유명 목사에게 이번에는 후원물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경기도 수원의 한 유명 목사에게 이번에는 후원물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최준석기자

[한국스포츠경제=김원태·최준석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수원지역 A목사(본보 3월18일자 보도)가 이번에는 ‘후원물품 횡령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A목사가 운영을 맡은 시설의 전·현직 직원들 제보에 따르면 A목사(67·H장로교회 담임목사)는 가출청소년쉼터, 노숙인 자활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다수의 기관들로부터 후원받은 물품 일부를 되팔아 착복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 A목사는 수원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노숙인 자활시설인 ‘새희망의집’, 가출청소년들이 기거하는 ‘수원시 단기청소년 쉼터(남자)’ 등 여러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시로부터 해마다 각 기관별로 2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비리내용을 제보한 전·현직 직원들은 2015~2016년 A목사가 농협, 수원지방법원 등 각 기관에서 후원받은 쌀을 수시로 빼돌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들이 목격한 것만 따져도 20kg 70포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당시 행정 업무를 담당했던 한 제보자는 A목사가 “후원물품을 받기 위해 평상시에 아무 직원도 상주하지 않는 ‘기독교문화원’이라는 그럴듯한 법인을 설립해 후원물품을 받는 창구로 운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쉼터 청소년들에게 강의를 하지 않고도 강의를 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강의료를 챙겼다고 쉼터 직원은 증언했다. 이 내용은 본지가 입수한 문건(강의료 입출금 명세서)에서도 확인됐으며, 수원시 자체감사를 통해서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A목사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회계 부분은 내가 회계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어 A목사는 “(나는)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 (제기된 의혹은)나한테는 황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기독교 문화원을 통해 쌀을 후원받은 사실은 맞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문제로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장 자격으로 시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던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은 “이번 문제는 청소년 쉼터만의 문제만이 아닌 위탁기관 전체의 문제라고 본다. 솔직히 이번 일도 내부고발자가 없었다면, 사실 확인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그러면서 “특정인, 단체가 여러 기관을 맡아서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 집행부나 의회가 좀 더 철저한 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수원시 청소년 쉼터 중 여자쉼터가 공공형으로 바뀐 것처럼 개선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