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빅리그 100번째 선발 등판서 건재함 증명
돌아온 류현진, 빅리그 100번째 선발 등판서 건재함 증명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4.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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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1일 밀워키전에서 호투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OSEN
류현진이 21일 밀워키전에서 호투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으나, 준수한 투구를 펼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8시 1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6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류현진은 다음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와 같은 부위를 다쳐 우려를 샀지만, 이번에는 부상 상태가 가벼웠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불펜 투구 2번을 소화한 뒤 빅리그 로스터에 복귀했다. 스스로 부상이 지난해보다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고, 복귀전에 호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 시즌 최다 탈삼진ㆍ투구수 92개,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100번째 선발 등판.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287경기), 서재응(102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92개(스트라이크 62개, 볼 30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제구를 자랑했다.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투심, 포심 등을 앞세워 밀워키 타자들을 교란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2회 빗맞은 안타 2개를 내줘 2사 1, 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올란도 아르시아(25)를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에도 선두 매니 피냐(32)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아르시아를 빠른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대타 벤 개멀(27), 로렌조 케인(34)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올 시즌 최다 탈삼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전에서 기록한 8개다. 투구 수 92개 역시 올 시즌 최다다. 부상 우려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건강함을 증명한 것이 이번 경기 최대 수확이다.
 
◆ NL 대표 강타자 옐리치, 새 천적으로 급부상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으나 홈런 2방을 얻어맞은 점은 아쉽다. 4경기 연속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애덤 존스(34),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매디슨 범가너(30),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마르셀 오수나(29)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대표 강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28)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실점이 모두 옐리치 봉쇄에 실패하면서 나왔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옐리치를 상대한 류현진은 6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세 번째 맞대결이던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옐리치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에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내줬다.

새로운 천적이 나났다. 옐리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OPS 1.18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상대 타율이 0.429(14타수 6안타)까지 올랐다. 

밀워키는 다저스와 달리 중부지구에 속해 있어 많이 만나지는 않는다. 이번 4연전이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하지만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이 놀란 아레나도(28ㆍ콜로라도 로키스), 폴 골드슈미트(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또 한 명의 천적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