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대 시중은행 직원수 6만 8600여명…평균 연봉은 9300만원
은행들이 점포와 직원수를 줄였지만 평균 연봉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늘리고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직원을 줄였다. 반면 은행 평균 연봉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은행 점포수는 6783개로 2013년 대비 884개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작년 말 국내 은행 영업점은 6771개였다. 그중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점포수는 3571개다.

또 적극적인 희망퇴직 지원으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한국씨티은행 등 6대 시중은행 직원수는 작년 말 2015년 대비 5953명 줄어든 6만 8667명이었다. 4대 시중은행 직원은 5만 6713명으로 분석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및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퇴직금을 많이 줘 10명이 퇴직하면 청년 7명을 채용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퇴직금을 올리는 것을 권장하고 적극 단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희망퇴직을 적극 권장하는 은행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4322명에게 퇴직금을 두둑이 챙겨 내보냈다. 희망퇴직자는 기본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얹어 준다.

작년 11월 금융감독원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퇴직자 9524명에게 1조 7527억원을 퇴직금과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KEB하나은행은 1조 2068억원으로 KB국민은행에 이어 19개 은행 중 2위에 랭크됐다. 신한은행(8393억원), 우리은행(8035억원), SC제일은행(6402억원) 등 19개 은행이 6조 9297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자가 늘어나고 점포수가 줄어들면서 직원수도 조정이 있었지만 6대 시중은행 연평균 급여는 2015년 8200만원에서 지난해 9300만원으로 1100만원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이 평균연봉 9600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9400만원, 우리은행 9200만원, 국민은행이 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으로 1억 100만원이었다.

4대 은행 공통적으로 남직원 평균 연봉이 더 높았다.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 급여 체계로 근속연차가 높아질수록 급여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성 직원들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거나 '경력 단절'이 생기면서 연봉 차이를 가져왔다.

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2017년 8월 기준 금융권 종사자 중 40대가 32.1%, 30대가 38.0%로 조사됐다. 은행 내 남녀 직원 수는 비슷하지만 연령별 구조로 따지면 40대 이상인 남성 직원이 월등히 많았다.

이 때문에 평균 연봉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균 연봉이 높은 것 때문에 은행원들을 모두 고액 연봉자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임원급 보수가 큰 것도 영향을 끼친다"며 "또 희망퇴직 등 퇴직자가 많아 퇴직금이 일시적으로 많아지면 평균 급여액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75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340명, 신한은행은 작년 상반기(300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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