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교안, 20일 "文,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
이해찬 등 민주당 최고 위원, 황교안에 강력 경고
이해찬-황교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최고 위원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강력 경고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고 “제1 야당의 발언이 도를 넘는다”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그런 말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정치 처음 시작하신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내리 비판이 쏟아졌다. 홍영표 원내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저열하고 치졸한 험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황교안과 한국당은 여전히 80년대 낡고 음습한 수구 냉전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 위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이라는 극언은 사실상 공당의 대표로서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 폭력”이라며 “평화를 포기하고 전쟁 공포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인지 황교안 대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 위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됐음에도 황 대표가 이를 다시 꺼내 든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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