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청기·스타일러·건조기 등 新가전 효과에
올해 1분기 매출 사상 첫 5조원 추정
송대현 LG전자 사장, ‘프리미엄 전략’ 주효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2016년 취임한 뒤 H&A사업본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사진=LG전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LG전자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에도 ‘가전 명가’의 명맥을 이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건조기 등 이른바 신(新)가전 인기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사상 첫 매출 5조원 달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H&A사업본부를 이끄는 송대현 LG전자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도 6600억~6900억원이 예상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공시된 1분기 잠정매출(1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전사 1분기 매출의 3분의 1을 가전이 견인한 셈이다.

◆ 신가전이 이끈 1분기…’성수기’ 2분기로 이어진다

1분기 호실적은 신가전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발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존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의류관리기·건조기 등 신가전이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결과라는 것.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신가전 시장 점유율은 70% 안팎에 이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기질 악화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건강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에어컨도 조기에 완전 가동 상태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며 “렌탈 사업도 순항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1분기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을 13%로 추정했다.

2016년 17조2780억원 수준이던 H&A사업본부 매출은 올해는 20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본격적인 가전 성수기로 에어컨 등 계절 가전과 더불어 건조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LG전자 핵심 제품군의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에도 전기 건조기,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H&A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신제품과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HE사업도 OLED TV 신제품 출시로 1분기말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도 메모리반도체 등의 부품 가격 하락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송대현 사장, 프리미엄·신가전 이끈 일등공신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사업본부장에 오른 송 사장은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올레드(OLED) TV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에 이어 올해 올인원 에어컨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송 사장 취임 이후 H&A사업본부 실적은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년 17조2780억원 수준이던 H&A사업본부 매출은 2017년 18조5150억원, 2018년 19조3620억원을 거쳐 올해는 20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2016년 1조318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도 올해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 사장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탑재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제맥주 제조기, 아이스크림제조기 등 기존에 없던 제품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LG 오브제’ 등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하며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활가전 분야에서 LG전자의 독주가 눈에 띄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신가전 영역에서 비슷한 영역이면 LG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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