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친 KBL 챔피언결정전... 옆 동네 여자프로농구가 부러워할 만
흥행 대박 친 KBL 챔피언결정전... 옆 동네 여자프로농구가 부러워할 만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4.22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5차전. 현대모비스 선수단이 승리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5차전. 현대모비스 선수단이 승리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지난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승(4승 1패)으로 끝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시리즈(7전4선승제)는 그야말로 ‘흥행 대박’을 쳤다. 옆 동네 여자프로농구가 부러워할 만한 인기다.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은 연일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울산에서 열린 1차전에는 5360명, 2차전에는 508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인천에서 열린 3차전(8534명)과 4차전(8765명) 관중 수도 엄청났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잇따라 경신됐다. 21일 울산에서 열린 5차전에서도 605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 홈 최다 관중 기록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관중도 소폭 상승했다. 정규리그 관중은 총 76만3890명으로 경기당 2829명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평균 관중 2796명에 비해 1.2% 증가한 수치다. 플레이오프(PO) 21경기에선 총 10만4718명, 평균 4987명이 입장했다.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PO 총 관중 10만 명을 넘어섰다.

프로배구 판에선 남자부와 여자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프로농구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인지도, 관중 수 등 인기 면에서 여자 농구는 남자 농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최근 서울 종로 모처에서 만난 김용두(5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사무총장은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하며 “여자 농구를 흥행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논의에 앞서 일단은 여자 농구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자 농구와 비교해 여자 농구 리그와 팀, 선수 등에 대한 인지도, 관심도가 크게 낮은 것을 지적한 셈이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선 연고 지역인 청주 시민들에게 구단의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와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맹점 유치 노력도 그런 일환이다”라며 “선수단 전체가 프로의 자세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 마케팅을 하는 데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쪽 분야의 파이를 더 키워 나가야 하는 건 맞다”고 밝혔다.

안덕수(45) KB 감독은 전력의 상향평준화를 언급했다. 그는 “팬들 입장에선 우리 팀이나 아산 우리은행 위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같은 팀들이 치열하게 이기고 지고, 시소게임도 하고 그래야 재미 있다고 느낄 것이다. 정규리그 35경기 중 약 33번째 경기까지 박빙의 순위 싸움이 지속된다면 여자프로농구를 보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농구계와 배구계는 최근 몇 년 간 프로야구, 프로축구 다음 가는 인기 종목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여자 배구가 남자 배구 못지않게 성장해 배구 흥행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만큼 농구계에서도 여자 농구의 인기 향상을 바라는 눈치다. 다만 지지부진하던 남자 농구의 인기가 올 시즌 치솟으며 여자 농구와 간극을 더 벌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여자프로농구가 향후 한국프로농구 못지않은 흥행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