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자흐, 22일 훈장 수여 하루 전 취소
카자흐, 대통령 선거 등 내부 사정 이유 들어
한-카자흐 정상. 22일 카자흐스탄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던 '도스특 훈장'을 하루 전 취소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카자흐 정부가 문 대통령에 훈장을 수여할 계획이었지만 돌연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22일 훈장 수여식 3시간을 앞두고 수행 기자단에 행사 취소를 통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 정부로부터 국제 평화 증진에 공헌한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도스특 훈장’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기 때문이다. 카자흐 정부는 자국 대통령 선거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카예프 임시 대통령이 6월로 예정된 정식 대통령 선거 이전에 공식 훈장을 수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카자흐 정부 측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해 왔고, 우리 정부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임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도스특 훈장은 외국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 최고의 훈장으로 알려졌다. 카자흐 내부 정치 혼란을 감안하더라도 국빈 방문한 상대국 정상에게 주기로 한 훈장을 하루 전날 취소한 건 이례적이라 외교 결례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국 외교 당국이 대통령 순방 전 사전 조율을 허술하게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양국이 충분히 논의했고 어제 협의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조재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