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성큼'…결제 풍속도 바뀌나
현금 없는 사회 '성큼'…결제 풍속도 바뀌나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4.23 13:26
  • 수정 2019-04-24 13:41
  • 댓글 0

간편결제 시장 급성장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간편결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간편결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이제 축의금이나 부의금도 현금 봉투가 아닌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날이 올 전망이다.

5월이면 결혼식뿐만 아니라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각종 행사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이런 경조사비 등을 신용카드사의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당장 계좌에 잔고가 없어도 카드 결제 대금으로 납부할 수 있게 된다.

◆ 신한·비씨카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혁신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 9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처음으로 금융서비스를 선정한 것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비씨카드가 내놓은 총 3건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특례 적용된 규제는 각 사가 서비스를 실시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체 업계에 도입하도록 규제를 바꾼다.

신한카드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에 2개 사업자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와 ‘개인사업자 CB(Credit Bureau)사업’을 추진한다. 이로써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를 추진, 오는 9월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론칭 할 계획이다.

회원이 신한페이판(PayFAN)을 통해 카드결제를 진행하면 신한카드는 회원이 지정한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모바일 기반의 카드 간편결제 방식이다. 고객은 계좌잔고가 부족한 경우에도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경조사금, 더치페이 영역뿐만 아니라 신한카드가 지원하는 구매안전서비스(에스크로)로 중고품 거래 등 개인 간의 소규모 직거래에도 안전하게 송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어려운 사업여건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노점상이나 푸드드럭 등 영세상인에게 QR 코드 플랫폼을 활용한 신용카드 수납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 판매자도 물품판매·용역제공자에 포함돼 가맹점 가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것이다.

대신 카드 매출 정보를 과세 당국에 제공하고 불법 현금을 융통하다 적발되면 당국에 보고하기로 했다. 소비자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카드사 책임강화, OR거래추이 모니터링, QR위변조사고 시 소비자보호체계 마련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부가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 간편결제 증가 추세

이렇게 현금이나 실물 카드가 필요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등을 스마트폰 앱 등에 등록한 뒤 비밀번호, 지문 인식, QR코드 등을 거쳐 결제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결제금액은 80조1450억원으로 2016년(26조8810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금융당국의 핀테크 강화 추세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간편결제 충전 한도를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고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결제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휴대폰 소액결제처럼 매월 30만~50만원 정도를 간편결제 앱에서도 신용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티머니 같은 선불 교통카드나 후불 신용카드로만 한정돼 있던 대중교통 결제 수단도 간편결제 앱과 연계한다.

외국환 간편결제가 허용되면 환전할 필요 없이 간편결제 앱으로 해외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 중국은 이미 간편결제 왕국

중국은 고급 호텔에서부터 노점상, 구걸하는 노숙자까지 QR코드를 인식하는 스마트폰 간편결제가 보편화 되어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건수는 257억1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85% 초고속 성장했다. 텐센트 위챗페이와 알리바바 알리페이의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이 93%에 달한다.

중국은 위조지폐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신용카드는 발급받기도 어렵고 분실했을 경우 부담이 커 불편한 결제 수단으로 여겨진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대학교제, 기숙사비, 학비까지 알리페이를 사용한다. 월세나 수도, 전기세 등의 공과금도 알리페이로 낸다.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납부 규모 뿐 아니라 성실하게 납부하는지 등을 통해 고객의 재산 상황과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초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QR코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자전거·자동차·세탁기·노래방 등으로 공유경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카드결제 방식을 넘어 간편결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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