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장의 전체 파이 확대 늦어져 아쉬워"
KB증권 발행어음 인가가 보류됐다. /사진=KB증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보류로 증권사 발행어음시장 3파전에 제동이 걸렸다. 발행어음시장 파이를 키울 기회가 미뤄져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위원회에서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의결을 보류했다. 이번에는 KB증권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KB증권은 2017년 7월 초대형 IB(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자마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며 시장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앞서 인수했던 현대증권이 자전거래로 1개월간 랩어카운트 영업정지를 받은 이력이 문제가 돼 지난해 1월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어 해당 문제가 해소된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고, 처음 신청한지 약 20개월 만에 증선위 안건에 회부됐다.

그러나 증선위는 일부 미흡 사항을 문제삼아 차기 회의 때 추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2주 후에 열리는 다음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금융위를 거쳐 발행어음 인가가 최종 확정된다.

앞서 금융위의 승인을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후 금융투자협회의 약관 심사 등을 거쳐 발행어음을 내놓기까지 1개월 정도 의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KB증권이 5월에 인가를 받는다 해도 기존 목표였던 상반기 시장 진출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발행어음 시장 진입을 위해 2년간 공을 들인 KB증권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KB증권은 일찌감치 IB 태스크포스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의 발행어음상품을 자체 개발했고 신규 인력도 확보해둔 상태였다.

일각에선 오랜 시간 공을 들인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늦어지는 것은 증선위원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증선위는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의거해 총 5명의 위원을 두도록 명시돼 있다.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3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면 현재 증선위원은 3명이 전부다. 최근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B증권의 발행어음 시장 진출 시도로 전체적인 시장 파이의 확대가 기대됐다”며 “동종업계 입장에서 이번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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