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포브스 선정 ‘50대 블록체인 기업’ 포함
현대차, 전기차 튠업 기술에 블록체인 활용
SK·LG, 계열사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박차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제품 출시가 활발한 가운데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4대 대기업그룹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pixabay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현대차와 SK, LG도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을 쏟아내며 블록체인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산업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기업들 움직임이 빠르다.

◆ 삼성, 포브스 선정 ‘50대 블록체인 기업’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중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반 보안 플랫폼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지난 3월에는 갤럭시S10에서 가상화폐 입·출금을 관리할 수 있는 가상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SDS 역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파트너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인도 마힌드라그룹 계열사인 테크마힌드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미국·유럽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넥스레저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은 최근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50대 블록체인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브스는 삼성에 대해 “스마트폰 이용자의 신원을 15개 은행에 동시 확인하는 통합 인증 어플리케이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했다”며 “넥스레저 역시 배터리 관계사의 스마트 계약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가상화폐는 ‘겨울’의 한 가운데 있지만 이를 떠받치는 기술(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는 ‘봄철’”이라며 향후 블록체인 기술 영역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과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 지출은 올해 29억달러로 전년보다 89% 급증했으며, 2022년까지 1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대차·SK·LG도 블록체인 기술 자체 개발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 기술’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전기차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블록체인은 이 중 주행 관련 정보를 서버에 보내고 저장하는 과정에 적용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민감 정보로 분류되는 주행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해킹으로부터 방지할 수 있다는 의도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성능을 조절하는 기술은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모빌리티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앞으로 활성화할 자동차 공유 서비스 시장에도 접목할 수 있다. 차종이 달라도 운전자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받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간편 결제와 본인 인증 기술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초 블록체인 담당 부서를 개편해 블록체인·인증 유닛으로 정비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본인인증 ‘패스’ 앱 연구·개발과 더불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원 인증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삼성SDS와 더불어 LG CNS와 SK C&C 등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들도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한 데 이어 하이퍼레저, 컨소시엄 R3, 이더리움기업연합(EEA) 등 글로벌 협업을 통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 C&C 역시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Z’를 출시하며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대기업이 금융,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만큼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국내 대기업들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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