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PC·스타벅스·동원그룹·교촌치킨 등 수장들 잇단 아름다운 퇴진
사진 왼쪽 위아래부터 권일강 교촌치킨 전 회장과 소진세 신임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전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 최석원 파리크라상 전 대표와 황재복 대표, 이석구 스타벅스 전 대표와 송호섭 대표./ 각사취합

[한스경제 =장은진 기자]식품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면서 경영 최전선의 수장(CEO)들도 젊은피로 교체되는 등 혁식을 위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회사를 이끌어온 1세대 고령자 경영인들이 후배를 위해 자발적으로 물러나 주목받고 있다. 경영 전문성 강화, 후계자 수업을 충분히 거친 다음의 자연스러운 경영 승계등이 진행중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스타벅스·동원그룹·교촌치킨 등은 최근 고령자였던 수장들이 아름다운 퇴진을 선언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회사의 비전과 젊은 후배들을 위해서 자리를 양보했다는 점이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은 지난 23일 소진세 신임 회장 취임식을 진행하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창업자 권원강(68) 전 회장이 경영에서 퇴진한 뒤 한달여 만이다

소 신임 회장은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의 산증인'으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권원강 전 회장은 퇴임 당시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도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퇴진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 이끌어 온 1세대 창업주다. 이 세대의 경우 자진 퇴진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한국의 기업사를 볼 때 김 회장의 퇴진 의사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동원그룹은 일단 회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조만간 그룹의 모든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그간 하지 못한 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의자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퇴임 후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때에만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도 지난 1일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 BU(Business Unit)장이었던 황재복 부사장을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비알코리아 총괄임원이었던 김창대 부사장도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SPC그룹의 인사단행은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이다. 기존 70대 고령이었던 임원들이 퇴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새롭게 젊은 수장들로 채운 것이다. SPC그룹 측은 젊어진 조직과 경영역량 강화를 통해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로 근무했던 11년만에 스타벅스 이석구 대표도 지난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석구 전 대표는 취임 기간동안 사이렌 서비스 등 혁신적인 IT기술 도입과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 도입 등을로 스타벅스를 명실상부 국내 커피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다른 커피전문점과의 차별화는 물론 ‘스타벅스의 성공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차기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운영을 담당했던 송호섭 상무가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영입된 송 신임 대표이사는 나이키코리아, 더블에이코리아, 언더아머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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