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200만 장을 기록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못지않은 충격적인 결말로 팬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영화는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히어로로서 삶 대신 가족을 택한 호크 아이의 일상은 행복하다. 그러나 행복은 곧 타노스의 핑거스탭으로 잿더미가 된다.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 이후 등장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주를 표류하며 연인 포츠(기네스 펠트로)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다. 생명이 위태로운 토니 스타크를 구한 이는 다름 아닌 캡틴 마블(브리 라슨)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

이후 어벤져스는 지구에 남아있는 타노스(조슈 브롤린)를 찾는다. 인피니티 스톤을 빼앗기 위함이다. 그러나 끝내 스톤을 찾지 못한다. 타노스에게 완전히 패한 셈이다. 시간은 어느 덧 5년이 흐르고,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앤트맨(폴 러드)의 등장과 함께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양자 물리학을 이용해 시간을 되돌려 인구의 절반이 사라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이다. 길고 긴 설득 끝에 토니 스타크의 마음을 돌렸고 어벤져스는 다시 하나가 된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쥐는 걸 막는 것이다.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어벤져스: 엔드게임’인만큼 방대한 내용이 펼쳐진다. 위기, 희망, 구원 등 다양한 메시지가 총망라된 이 영화는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의 욕심이 엿보인다. 그래서일까. 초반부 서사가 너무 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벤져스 각 히어로들의 사정과 의기투합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내다 보니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3시간의 러닝타임 중 약 1시간가량이 인물들의 서사를 담아내는 데 쓰였다.

다만 어벤져스가 다시 힘을 합친 뒤 타노스와 대결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앤트맨의 양자영역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간 어벤져스의 모습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2012년 어벤져스의 뉴욕 전투, 2013년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아스가르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강력한 힘의 물체 ‘오브’를 처음 발견하는 곳인 모라그 등 과거와 연결된다. 2008년 ‘아이언맨’ 당시부터 마블 영화를 쭉 지켜본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장면들의 연속이다.

곳곳에 유머 코드도 깔려 있다. 근육질에서 배불뚝이가 된 토르의 충격적인 비주얼과 토니 스타크의 재치 있는 언변 등이 이어진다.

감동 요소도 꽤 있다. 토니 스타크는 1970년대로 시간여행 중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를 만나 애틋한 애정을 드러낸다.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가 소울스톤이 있는 보르미르에 도착하며 나누는 우정 역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돌아온 스파이더맨(톰 홀랜드)과 토니 스타크의 재회 역시 관객들의 심금을 자극한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인 장면은 후반 30분 경 펼쳐지는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대결이다. 전작보다 더 화려한 비주얼과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캡틴 마블, 네뷸라(카렌 길런),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등 여성 히어로들의 활약상도 볼 만하다.

다만 결말이 꽤 충격적인 만큼 팬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멤버 일부의 희생이 담겨 마블팬들의 파장이 클 예정이다.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전복할 만한 결말이 될지 모르겠다. 큰 기대감을 품고 온 여느 관객은 실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찌 됐든 11년 간 마블 영화를 애정 있게 지켜본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마블의 아버지 고(故) 스탠 리가 등장한다. 쿠키영상은 없다. 러닝타임 181분.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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