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BS 김정훈 기자, 숙명여고 답안지 유출 확실한 증거 있다
숙명여고 여고생들 “모함받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두 딸 시험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 방해)로 구속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2) 씨의 쌍둥이 딸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들이 모함받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새로운 증거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훈 기자가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기자는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숙명여고 쌍둥이 딸들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서술형 문제에 대한 정답이 메모 형태로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 기자는 “결정적 증거 중 하나가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 일본어 과목에서 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라는 고양이 인형에 관한 문제에서 발견됐다”며 “시험 문제는 ‘주로 ( )와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다’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게'라고 적었다. 그런데 쌍둥이 두 딸만 '상점 앞'이라는 답을 적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어 담당 교사가 쌍둥이 두 딸의 아버지인 교무부장한테 미리 제출한 정답지에 ‘상점 앞’이라고 적혀있었다”며 “알고보니 해당 문제는 교사가 정답을 잘못 기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기자는 “또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의 뜻 네 가지 용례를 나열하라는 서술형 문제가 있었는데 대다수의 학생들은 '잘못'이나 '실수' 둘 중 하나의 단어만 썼다”며 “유독 쌍둥이 두 딸만 정답지와 순서도 똑같이 나열을 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중 하나는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라고 썼다”며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교사가 미리 제출한 정답지와 같은 문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이외에 과학 과목 서술형 문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며 “원인이나 이유를 묻는 문제가 아니라서 '때문이다'라고 답을 적을 수 없는데, 미리 제출된 정답지와 똑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라고 썼다”며 결정적 증거를 전했다.

이에 MC가 해당 증거들이 재판에 사용되지 않았냐고 묻자 김 기자는 “현재 경찰이나 검찰도 해당 사례들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A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두 딸들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정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

키워드

#숙명여고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