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감성’을 통한 친밀감 형성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들이 딱딱한 금융회사의 이미지를 벗어나 감성 마케팅으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키워드는 ‘레트로’와 ‘뉴트로(뉴레트로)’다.

‘레트로’가 과거의 추억이나 향수라면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뉴트로는 최근 패션과 디자인 등 외식과 대중문화, 기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 '레트로'로 공감 이끌어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대표상품 ‘카드의정석’ 1주년을 맞아 바이럴 필름 ‘엄마와의 연희동 데이트’를 지난 16일 공개했다.

우리카드, 바이럴 필름 ‘엄마와의 연희동 데이트’ . /사진=우리카드

이번 영상은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연희동’을 배경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엄마와 좋은 것을 나누고 싶었던 딸이 엄마와 함께 가고 싶었던 연희동의 명소들을 방문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는 내용으로 양갱상점 금옥당과 연희동사진관에서 촬영됐다.

금옥당은 붉은 벽돌 건물과 양철 간판이 인상적인 수제양갱 전문점이며, 연희동사진관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해당 영상은 우리카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엄마를 위해 정성을 다해 데이트를 준비하는 딸의 마음이나 손님을 위해 진정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카드가 ‘카드의정석’에 담았던 ‘정성’과 ‘진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며 “따뜻한 봄에 레트로 감성 가득한 연희동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뉴레트로’ 캠페인 진행

카드업계 감성·문화 마케팅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현대카드는 ‘뉴레트로(NEW-RETRO)’를 주제로 통합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뉴레트로' 캠페인.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라이브러리를 필두로 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각 공간의 특성에 맞는 뉴레트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1980년대 유행했던 ‘씨티팝(City Pop)’을 비롯해 뉴레트로 뮤직을 테마로 한 바이닐(LP)들을 전시한다.

뮤직 라이브러리 건물 내 위치한 공연장인 언더스테이지는 1980년대 디스코 사운드를 선보이는 밴드 ‘파슬스(Parcels)’의 첫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일본 밴드 ‘요기 뉴 웨이브스(Yogee New Waves)’의 스플릿 콘서트를 열었다.

또 지난 3월에는 한국 신스팝의 기대주 ‘아도이(ADOY)’의 콘서트와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팝 음악으로 유명한 ‘크루앙빈(Khruangbin)’의 내한공연 등을 펼쳤다.

‘쿠킹 라이브러리’ 1층 카페에서는 다방커피와 미숫가루, 계란빵 등 메뉴로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방문자들이 레트로 디자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LIFE(라이프)’, ‘PLAYBOY(플레이보이)’ 매거진 전권 콜렉션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이벤트와 다양한 워크샵을 개최한다.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는 타자기로 여행 계획을 작성하고 시대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래블 플랜룸을 운영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뉴레트로는 최근 다양한 분야와 세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문화 트렌드”라며 “이번 캠페인 기간 현대카드의 온·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하면 요리와 음악, 디자인, 여행 등 각 공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뉴레트로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을지로3가 프로젝트...'뉴트로'로 상생

신한카드는 지역사회의 상생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을지로3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오른쪽)이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과 을지로 문화예술철도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을지로3가 문화예술철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이 협약에 따라 을지로3가 역사 환경을 개선하고 을지로 웰컴센터(Welcome Center)와 을지로 아트스트리트(Art Street)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을지로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을지로만의 핫플레이스, 노포(老鋪) 등을 확인하고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이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특색 있는 카페와 점포 등이 기존의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만큼 ‘뉴트로’ 장소로 부상한 을지로의 지역적인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활성화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을지로3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동시에 지역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공간 디자인으로 문화예술철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등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능력을 활용해 을지로 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힘쓸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협약식에서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신한카드 을지로3가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을지로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 이어 을지로 청소년 금융교육, 을지로 컬처맵, 을지로3가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공동체에 공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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