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불 원인 수사 결과, 한전 책임론 불거져
한전 사장, 24일 피해 주민들 찾아 사과
한전 사장 사과. 24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강원 고성·속초 산불 피해 주민들을 찾아 사과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24일 강원 고성·속초 산불 피해 주민들을 찾아 사과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 20일, 화재 원인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온 지 6일 만이다.

김 사장은 이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 면사무소에서 열린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에서 “한전이 관리하는 설비의 아크 불씨로 인해 산불이 비롯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경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중앙 정부, 자치 단체, 피해 주민 비대위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겠다”며 “한전에 형사 책임이 없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사적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이날 산불 피해 주민들은 한전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간담회장에 참석했다. 한 주민은 “한전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주민은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에서 불이 난 게 명백한 만큼 모든 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응할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김 사장은 ‘이번 산불로 숨진 유가족들에게는 왜 사과하지 않느냐’는 한 주민의 지적에 “곧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당장의 대책으로 “속초 연수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한전의 모든 약속을 문서로 남겨 주민들께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4일 발생한 강원 고성·속초 산불 원인은 바람에 떨어져 나간 특고압 전선에서 발생한 ‘아크 불티’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전신주 관리상 책임이 있는 한전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해당 산불로 강원 고성과 속초 산림 700㏊가 잿더미로 변했다. 또 주택 518채가 불에 타고, 107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이재민들은 임시 주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조재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