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홍종현이 영화 ‘다시, 봄’(17일 개봉)을 통해 힘든 청춘의 얼굴을 대변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에서 홍종현은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줬다. 기존의 ‘차도남’ ‘재벌남’ 이미지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방영 중인 KBS2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분한 ‘완벽남’ 한태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 ‘다시, 봄’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이 컸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과거의 내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후회가 된다는 건 아니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지 힌트도 얻었다.”

-극 중 분한 호민은 처음에는 밝지만 부상 후 어둡게 변한다. 인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연기하려고 했나.

“호민의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 상황에 놓였을 때 호민의 마음가짐이나 상태를 많이 생각했다. 차이를 크게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에게 부상은 큰일이니까. 호민의 마음가짐에 대해 메모를 많이 했다.”

-호민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데.

“그 시점을 시작으로 시간여행이 시작이 된다. 때문에 캐릭터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호민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 그렇게 마음먹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꿈, 가족 등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하루아침에 잃지 않았나. 상실감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살면서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이청아(은조 역)와 주연으로 호흡했다. 멜로 라인은 전혀 없는데 아쉽지는 않나.

“멜로 욕심은 났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멜로가 들어간다면 호민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깨질 것 같다. 나중에 멜로영화를 새로 하는 게 좋겠다. (웃음)”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인지도가 상승했는데.

“전에는 어린 친구들, 학생들이 나를 많이 알아봤다. 아무래도 요즘은 주말드라마를 해서 그런지 어르신 분들께서 많이 알아봐주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나도 신기하다. 식당에 가면 반갑게 인사해주신다. 승강기를 탈 때도 알아봐 주시곤 한다. 다들 ‘세젤예’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 기쁘다.”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KBS 주말극에서 남자 ‘1번’ 주인공인데 부담은 없었나.

“당연히 부담이 없지 않다. 어느 작품을 하든지 부담이야 늘 느낀다. 그래도 주말 드라마는 미니시리즈에 비해 조명을 받는 캐릭터들이 많지 않나. 모두 함께 간다는 생각이다.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든든하다. 편한 연기도 오랜만에 하는 거라 재미있다.”

-극 중 로맨스 기류를 형성 중인 김소연(강미리 역)과 호흡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상사로서 한태주를 혼내는 장면이 꽤 많았는데 누나(김소연)가 워낙 착하기 때문에 실제로도 무섭지 않았다. 혼내도 무서워하지 않는 한태주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도 다 받아주는 분이다. 나이 차를 떠나 친구처럼 지낸다. 실제로도 친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동생들보다는 형, 누나들이 더 편하다.”

-1990년생으로 조만간 군 입대를 해야 한다. 왕성히 활동 중인 상황에서 아쉽지 않나.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언제 가도 아쉬운 거니 최대한 빨리 (군대를) 다녀오고 싶다. 군 입대를 통해 앞으로 계획을 더 세우면서 한층 여유를 갖고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갔다 오면 되지’라고 마음먹고 있다.”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친분을 쌓은 임시완이 지난 달 제대했는데.

“임시완 형은 ‘왕은 사랑한다’가 끝나자마자 입대했다. 군대에서 돌아오자마자 촬영에 들어가게 돼서 공백기가 더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형처럼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28컴퍼니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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