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학 동호회부터 꽃꽃이 동호회까지…이색 동호회 눈길
은행들이 행원들을 위해 동호회 운영을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는 야구와 축구를 즐기는 KB국민은행 행원들, 아래는 캘리그라피 활동 중인 신한은행 행원과 결과물.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1. KB국민은행에 다니는 A씨는 입행 전부터 평소 클라이밍을 즐겼다. 맨손으로 벽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스파이더맨'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운동량도 상당해서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실내 암벽등반장에 가지 않으면 좀이 쑤셨다. 국민은행에서 'KB 힐링데이'로 실내 클라이밍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자 얼른 신청했다.

#2. 올해 신한은행에 입행한 B씨는 '1인 1취미 갖기' 운동 전개에 따라 어떤 취미활동을 가질까 고민하다 얼마 전 MBC '나혼자 산다'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체험한 목공 DIY 클래스에서 도마 만들기를 보고 반했다. 이씨는 DIY 목재만들기 '신한공방'에서 월 2회 모여 의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강사를 초빙해 본인이 원하는 가구를 만든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동호회로 행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도모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KB 워라벨 아카데미' 및 'KB 힐링데이'를 운영한 바 있다.

'워라벨 아카데미'에는 ▲커피 ▲와인 ▲쿠킹 클래스를 통한 이론 및 실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힐링데이'에는 지친 직원들을 위한 ▲댄스 테라피 ▲실내 클라이밍 ▲요가 플라이트를 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 축구, 볼링 등 대중적인 동호회에 가입회원 수 및 활동이 가장 많은 편이며 이색적인 동호회로 온라인 게임과 역학 등이 있다.

역학은 관심있는 동료들이 모여 역학을 공부하고 지인들의 사주를 봐주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1인 1취미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신한은행에는 53개 동호회가 운영 중이다.

축구와 야구, 농구, 등산, 수영, 테니스, 마라톤,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볼링, 댄스, 자전거, 스키 등 체육활동 외에 문화활동으로 DIY 목재만들기, 캘리그라피가 있다. 목재만들기와 캘리그라피는 강사를 초빙해 배운다. 캘리그라피 자격증을 따는 행원도 5명이나 나왔다.

KEB하나은행에는 직원행복센터가 있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매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지방의 직원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전국을 순회하며 워라밸 행사를 진행 중인데 4월에는 부산, 충청, 호남본부에서 실시된다.

하나은행은 산악회도 운영한다. 회원수가 300여명으로 규모가 큰 동호회 중 하나다. 산림청의 '1사1산 가꾸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한다. 경기도 양평의 '하나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사회공헌에도 일조하고 있다.

우리은행에도 다양한 동호회가 존재한다. 특히 축구는 지역별 축구동호회가 있어 주기적으로 동호회간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취미로는 음악을 사랑한 밴드 활동과 꽃꽂이, 핸드메이드, 여행, 바둑, 미술 등이 있다. 또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지역 언어와 문화를 함께 연구하는 연구회도 존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여가활동 시간이 더욱 늘어나 동호회 등 취미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자율적으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 직원들한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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