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DF 시장 성장으로 자산운용사간 경쟁 치열해
TDF 시장 확대에 따라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생애주기펀드’(Target Date Fund, TD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를 집계한 결과 국내 총 TDF 설정액은 1조 4821억원에 달했다. 2016년 말 설정액 700억원 대비 2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올해 TDF의 평균 수익률은 9.58%를 기록했다. 설정액은 1943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조 1697억원, 해외주식형펀드에서 1조 2821억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TDF는 은퇴시점을 타겟 데이트(Target Date)로 설정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다. 은퇴가 한참 남은 청년기에는 성장주나 고수익 채권 등 위험자산에 집중하고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배당주나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가입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 없어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게다가 평균 수익률 역시 여타 다른 펀드 상품보다 높은 편에 속해 편리함과 안정성, 고수익률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TDF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간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신한BNP파리바운용, KB자산운용 등이 후발주자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TDF상품 첫 선을 보인 후 변동성을 최소화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TDF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 국내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 19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한국형TDF’시리즈의 수탁고는 55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수익률도 11.2%~21.9%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뒤쫓고 있다. 총 11개의 TDF 라인업을 통해 수탁고 524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의 차이는 약 500억 원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가장 먼저 TDF를 국내에 선보인 후 2017년부터 운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한BNP파리바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고객 끌어 모으기에 열중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내놓은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C-i)’는 수익률 14.35%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는 업계의 수익 창출을 위한 새 먹거리로 각광받는 만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서 먼저 운용하던 펀드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 국내 실정에 맞게 업데이트하여 공급한 것이 TDF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뜨거워진 이유”라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 대비를 위한 펀드인 만큼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과 은퇴시점 설정 등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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