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성장 동력 발굴 및 동반 성장 모색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핀테크·스타트업 육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핀테크 업체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이에 제 2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스냅챗과 중국의 샤오미, 디디콰이디 등이 있다.

◆보험사, 해외지원 프로그램도 적극적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GEP(Global Expansion Program: 글로벌 확장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GEP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사진=한화생명

GEP는 드림플러스가 지난 2014년부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엑셀러레이팅(초기성장지원) 프로그램이다. 한화그룹 및 드림플러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파트너십 체결은 물론 매출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 계열사와의 공동 사업화도 추진한다.

모집 대상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제품 및 서비스를 런칭한 스타트업 또는 국내 출시 후 안정화를 이뤄내고 아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GEP는 총 4개국에서 진행한다. 지원 사업 분야는 ▲중국(헬스케어·인공지능·교육) ▲베트남(핀테크·미디어·헬스케어·리테일) ▲일본(핀테크·컨텐츠·F&B·헬스케어) ▲인도네시아(핀테크·미디어·헬스케어·리테일)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7일 전세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인 ‘콜랩 5.0(Collab 5.0)’의 결승에 진출할 7개 팀을 선정했다.

메트라이프 아시아 혁신센터인 루먼랩에서 주최하는 ‘콜랩’은 고객 서비스, 영업, 운영 등 보험산업 전반에 걸친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을 놓고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펼치는 국제 대회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메트라이프생명과 10만 달러 규모의 솔루션 개발 계약을 진행하는 특전이 제공된다.

지난 1월 시작된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30여개 국가에서 18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초 각각 500억원, 400억원 규모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전략펀드(CVC) 조성에 나섰다. 전략펀드는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투자 펀드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500억원 규모의 'SVIC 46호 삼성생명 신기술사업투자조합(가칭)' 조성을 위해 495억원(99%)을 출자했다. 이 전략펀드는 국내·외 보험, 헬스케어 영역에서 혁신 기술 및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실제 투자대상 발굴과 투자결정은 운용사인 삼성벤처투자가 하게 된다.

삼성화재도 유망 인슈어테크업체 육성에 400억 규모의 전략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착수했다. 삼성화재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SVIC 44호 금융 R&D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총 396억원(99%)을 출자한다.

보험사들이 이같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는 것은 보험영업환경 악화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사, 콜라보 및 빅데이터 활용

카드사들 역시 기존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와 비자코리아는 지난 17일 핀테크 산업의 발전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아임 벤쳐스 위드 비자(I'm Ventures with Visa)’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키로 합의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 세번째)이 크리스 클락 비자 아시아 퍼시픽 총괄대표(왼쪽 네번째)와 '아임 벤쳐스 위드 비자' 프로그램 공동운영 합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와 비자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지불결제·송금, 인증·보안, AI·빅데이터, 신금융·오토 서비스 등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집, 멘토링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혁신적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갖춘 창업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퓨쳐나인’ 프로그램의 2기 기업을 선정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0개 스타트업과 28개 이상의 공동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들은 KB국민카드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여러 인프라를 쓸 수 있다. 또 초기성장지원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성과에 따라 기업별로 후속 투자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스튜디오 블랙' 플랫폼으로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스튜디오 블랙은 IT기기 구매와 피트니스센터 이용, 카셰어링 서비스, 세무회계 컨설팅 서비스, 건강검진, 심리상담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또 카카오벤처스, 와디즈 등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털(VC)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멤버들의 투자 유치 연결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전문 채용 플랫폼과 연계해 인력 채용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공동사업화 및 투자를 진행하고, 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져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 하겠다”며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는 경영 전략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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