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놀토' 이태경 PD "싱어송라이터 3대장 이적·유희열·윤종신 섭외하고파"
[인터뷰] '놀토' 이태경 PD "싱어송라이터 3대장 이적·유희열·윤종신 섭외하고파"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04.26 00:10
  • 수정 2019-04-25 23:45
  • 댓글 0

CJ ENM 제공
CJ ENM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요즘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이하 '놀토') 이태경 PD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프로그램의 1주년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7일 첫 방송돼 1년을 넘긴 '놀토'는 붐의 진행 아래 신동엽, 혜리, 박나래, 김동현, 문세윤, 넉살, 피오가 회차별 게스트들과 함께 노래 가사를 맞히는 콘셉트를 이룬다. '노래 가사 받아쓰기'라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오답의 향연과 '입짧은 햇님' 먹방이 버무려지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색다른 즐거움으로 프로그램을 1년간 끌고 온 이태경 PD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꾸준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는 게스트들이 본인들의 프로젝트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 프로그램을 찾더라. 그게 감격스럽다. 현재는 이 만족감을 누리면서 이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이 최근 1주년을 맞았다. 롱런 예상했나.
"예상하지 못 했다. 그동안 시즌제 프로그램을 주로 했었기 때문에 장래성을 고민하거나 긴 호흡을 준비하는 트레이닝이 덜 되어 있었다. 다행히 프로그램을 함께 시작한 박성재 CP님이 레귤러 전문 PD님이라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다. 12회까지만 할 경우, 3~4회 때 시청률이 떨어지면 초조해지는데, 프로그램을 길게 보는 분들은 그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더라. 그 덕도 있었고, 또 출연자분들도 잘 해주시고,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1주년이 온 게 아닌가 싶다. 나만 놓고 보면 1년 오더라도 이 코너로 오지 않았을 것 같다."
 
-가수 키, 한해가 떠난 뒤 새로운 멤버로 피오, 넉살을 섭외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피오는 그 당시 핫했다. 예능계에서 떠오르는 블루칩이라 함께 하고 싶었다. 다행히 한 번 나왔던 경험이 좋았던 기억이라며 흔쾌히 응해줘서 고마웠다. 그만의 매력이라 하면 귀엽게 헛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넉살 씨는 그 옆에서 서포팅 해주면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기대했으나, 은근 허당미가 있더라.(웃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었다. 프로그램 초반에도 혜리와 키가 현실 남매처럼 티격태격할지 몰랐었다. 예상하지 못한 데서 오는 웃음이 굉장히 큰 것 같다."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노래 가사를 맞추는 콘셉트는 PD는 아이디어였나.
"작년 봄이었을 거다. '골목대장'이라는 파일럿이 있었는데, 개그맨들이 어릴 때 살던 동네에 가서 그 당시 친구들과 했던 놀이를 하는 '레트로 1박 2일'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한 개그맨이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멤버들을 데려가 노래 받아쓰기를 하는데, 굉장히 짧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내용 중 가장 재밌었다. 그러고 나서 어떤 토요 예능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골목대장' PD를 비롯해 작가님께도 여쭤보고, 동료간의 합의 끝에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을 만들게 됐다. 아마 그때 '골목대장' PD님은 이 콘셉트가 1년을 갈지는 몰랐을 것이다.(웃음)"
 
-퀴즈로 나오는 노래 선정 기준도 궁금하다.
"작가님들이 노래 서치에 굉장히 공을 들인다. 시청자의 제보까지 포함에서 많은 리스트를 갖고 계신데, 그중 아예 가사가 안 들리는 노래는 제외하면서 노래를 선정한다. 전체가 10글자라고 하면 적어도 4글자는 들려야 된다. 또 노래 가사를 고를 때 두 가지의 기준점이 있는데 하나는 요즘 노래, 또 하나는 3040세대를 겨냥한 노래다. 원래 내 성격이 언제 누가 어떤 앨범을 내는지 찾아보지 않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요즘 뭐가 유행인지 찾아보게 되더라. 트와이스가 22일 새 앨범을 냈는데, 그것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한테 친숙한 노래를 선택하려고 한다. 잘 알려진 노래를 틀었을 때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더라. 3040세대에겐 추억을 돌이켜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또 '랩-발라드' 식으로 장르도 안 겹치게 하고 있다."
 
-'입짧은 햇님'을 섭외한 이유와 그 자리가 꼭 필요했는지도 궁금하다.
"그 당시 먹방 크리에이터가 적지 않았는데, 첫 번째로 신경 썼던 건 그림이다. '입짧은 햇님' 씨가 굉장히 깔끔하게 잘 먹더라. 심지어 플레이팅 예쁘게 하는 걸로도 유명했다. 사교력도 좋기 때문에 섭외하게 됐다. 햇님 씨는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멤버들의 2~3차 도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오는 음식을 버리는가에 대한 의혹을 차단하는 것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돈 낭비, 환경적 차원에서의 의혹을 버리기 위해서는 햇님 씨의 자리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멤버들의 합은 어떤 것 같나.
"너무 좋다. 예전에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인복이 많다'는 말을 자주 한다. 출연 멤버들도 그렇고 작가님, 제작진 모두가 1년 동안 트러블 없이 생활했다.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간혹 중간에 발 빼는 분들 생기기 마련인데, 우리는 그런 트러블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 된 게 아닌가 싶다."
 

CJ ENM 제공
CJ ENM 제공

-매회 게스트가 등장한다.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게스트 선정 기준은 딱히 없다. 매회 게스트를 모시는 건 어쨌든 고정만으론 1년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새로운 사람이 오면 새로운 기운이 들어오는 거고, 그 안에서 의도치 못한 재미가 만들어진다. 신동엽 선배도 얘기하는 게 우리는 게스트를 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토크쇼처럼 화제성이 높은 게스트가 나오면 관심이 가고, 그렇지 않은 인물이 나오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그런 예능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를 좋아하거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우리 프로와 잘 맞는 것 같다. 정말 다행스러운 건 요즘 '놀토'를 통해 홍보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게스트로 장동민, 박재정 씨가 나왔었는데, 출연 중이던 '탐나는 크루즈'를 홍보하더라. 그때 '놀토 많이 컸네', '다른 프로그램 홍보도 해주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프로그램의 입지가 어느 정도 단단해진 것 같아 감격스럽다."
 
-그럼에도 가장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
"싱어송라이터 3대장 이적, 유희열, 윤종신 씨를 가장 모시고 싶다. 노래도 쓰고, 가사도 쓰는 분들이 나오면 어떨까 궁금하다. 또 요즘 노래를 많이 알 것 같지만, 사실상 DNA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우리 멤버들과 보일 케미도 궁금하다."  
 
-예능이 시청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유행에도 민감할 것 같다. 요즘 예능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능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것 같다. 요즘 '레트로' 감성이 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이대가 3040대라서 그런 건데, 젊은이들한테는 새롭게 다가가는 것 같다. 변화의 텀, 유행의 소비 텀이 짧아지다 보니까 미처 학습하지 못했던 친구들이 이를 학습하면서 새로움을 느끼고 있지 않나 싶다. 요즘 문화 트렌드 자체를 '뉴트로'(new+retro)라고 하는데,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또 쌓이면 다른 걸로 갈아타겠지만, 지금은 이 감성이 트렌드인 것 같다."
 
-어쨌든 프로그램이 1주년을 맞았고, 일부 출연진도 바뀌었는데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일단,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았기 때문에 이 만족감을 최대한 누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재미를 만들어낼 거라 믿어서 걱정을 안 하고 있다. '1년 해서 지겹지 않나'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1년이지만,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건 얼마 안 됐다. 개국공신처럼 첫 회부터 꾸준히 봐준 분들도 계시지만 극소수다. 이제서야 보고 재밌다고 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1주년이라고 해서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 기복이 크지 않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롱런하지 않을까 기대한다.(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