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봉석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K팝에 대한 관심 높아지며 세계 각지에서 K팝 공연을 보러 서울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외나 지방 팬들의 경우 공연을 보러 서울에 왔을 때 아예 자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K팝 공연장들 다수는 일반적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홍대 인근 등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숙박 정보가 약한 게 사실이다. 이번 대동연예지도에서는 K팝을 즐기러 온 관객들이 숙박을 하며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는 호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색감이 인상적인 구로 코코모 호텔

일반적으로 호텔 침구류 하면 흰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특성상 세탁을 많이 해야 하는 호텔은 얼룩이 남아도 쉽게 지울 수 있는 흰색 침구류를 선호하게 된다고. 구로 코코모 호텔의 경우 노랑, 초록 등 색색의 가구와 침구류가 인상적인 호텔이다. 세탁에 시간과 노력을 더 들이더라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코코모 호텔 객실 내부.

K팝 팬들에게 코코모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다름 아닌 위치다. 구로 인근은 호텔이 많이 없기로 유명한 곳. 주말에도 1박에 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착한 가격'에 구로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코코모 호텔은 구로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구일역 인근 고척 스카이돔을 찾는 팬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부티크 호텔로 규모는 작지만 청결함과 서비스는 수준급이다. 고척스카이돔과 2km 가량 떨어져 있어 날씨가 좋을 땐 도보로 25분 여 거리인 경기장까지 걸어도 좋다.

■ '올공파' 파크텔 vs. '관광파' 롯데 호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1만 5000여 석 규모인 체조경기장을 비롯해 약 5000석 규모의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3000여 석 규모의 올림픽홀 등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에서 연중 가장 많은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열리는 장소로 손꼽힌다.

올림픽 파크텔 전경.

K팝 스타들의 단독 콘서트는 대개 주말인 토, 일 이틀에 걸쳐 이뤄지거나 금, 토, 일 삼일 동안 진행된다. 만약 티켓팅에 성공해서 모든 공연을 다 가게 된 '올공파'라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올림픽 파크텔에서 묵는 걸 추천한다. 공연장과 숙소를 오가기 편해 공연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다. 1990년에 '88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호텔이라 다소 연식이 보이고 주변에 편의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건 단점이지만 올림픽공원 접근성만은 '갑 오브 갑'이다.

공연은 하루, 이틀만 보고 나머지 날에는 여행을 즐기고 싶은 '관광파'라면 잠실역 인근의 시그니엘 서울이나 롯데 호텔 월드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올림픽공원역에서 잠실역까지는 지하철로 6정거장인데,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신 실제 거리는 약 2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산책하듯 걸어 다니는 옵션이 있다. 잠실역에는 대형 백화점과 마트,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는 롯데월드가 있기 때문에 공연 외에도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딸기 뷔페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들.

■ K팝 공연에 딸기 뷔페까지

스탠딩과 좌석이 혼용된 중형 규모의 공연장인 예스24 라이브홀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공연이나 내한 스타들의 공연장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록스타 마릴린 맨슨을 비롯해 밴드 데이식스, 빅스 멤버 라비, 가수 보아 등 많은 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열었다. 뉴이스트, 트와이스, 세븐틴, 베리베리 등 K팝 스타들의 쇼케이스 장소로도 많이 활용된 곳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나 쇼케이스가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면 그 유명한 워커힐의 '딸기 디저트 뷔페'를 맛볼 타이밍이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매년 딸기철이 되면 '딸기 디저트 뷔페'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 1월 12일부터 시작돼 오는 28일 끝을 맺는다. 생딸기를 활용한 파이, 케이크 등부터 딸기의 붉은 색을 활용한 파니니, 미니버거, 딸기 무스와 잼 등을 품은 마카롱, 롤케이크 등 정말 다양한 딸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워커힐의 딸기 뷔페는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스타 워커힐 호텔 객실.

그랜드 워커힐은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약 1km 떨어져 있다. 5성급 호텔로 숙박료는 낮지 않으니 공연을 위한 단순 숙박이 아닌 호텔 서비스를 느긋하게 누리겠다는 마음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그랜드 워커힐 바로 옆에는 캐주얼한 느낌의 비스타 워커힐 호텔도 자리하고 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강뷰 룸과 통유리로 된 수영장이 유명하니 고려해서 숙박을 잡으면 좋겠다.

사진=코코모 호텔, 올림픽 파크텔,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 공식 홈페이지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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