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대구공항 수성에 임대료 9배↑ 지불…왜?
대구은행, 대구공항 수성에 임대료 9배↑ 지불…왜?
  • 권혁기 기자
  • 승인 2019.04.29 07:00
  • 수정 2019-04-28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은행, 대구공항 연간 임대료 7억 2000만원에 낙찰
DGB대구은행이 대구국제공항 출장소 운영권을 획득했지만 크게 늘어난 연간 임대료는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DGB대구은행이 대구국제공항 출장소 운영권을 획득했지만 크게 늘어난 연간 임대료는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해까지 대구국제공항 은행 출장소 운영권으로 연간 임대료 9000만원(부가세 포함)을 냈던 DGB대구은행이 올해부터 7억 2000만원을 지불하게 됐다. 부가세 10%를 포함하면 8억원에 가까워 전년대비 9배 달하는 임대료를 낸다.

2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대구은행에 따르면 최근 대구은행은 현 대구공항 은행 출장소 운영권 공개경쟁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연간 임대료는 7억 2000만원이다. 전년대비 임대료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2차 경쟁에 신한은행이 참여하면서다.

앞서 지난 8일까지 진행된 대구공항 은행 출장소 1차 입찰에는 대구은행만 단독 참여했다. 규정상 복수 은행이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되기 때문에 2차 또는 3차까지 진행하고 수의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때 공항공사가 제시한 연간 최소 임대료인 3억 82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는 더욱 이익이지만 경쟁자가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1차에 이어 2차 때도 유찰될 것으로 판단한 대구은행은 6억원 이하를 적으려고 했으나 입찰 마감 전날 신한은행이 가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금액을 7억 2000만원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실패한 신한은행은 여객터미널 1층 ATM 운영권만 유지하게 됐다. ATM 연간 임대료는 120만원이다.

대구은행은 대구의 관문인 대구공항을 수성하기는 했지만 출혈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여·수신은 없고 대부분 환전 업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4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용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노선 신규 취항과 증편 등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27.7% 늘어난 124만명이 대구공항을 통해 입출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국제선 이용객은 49.3% 증가한 73만 7977명, 국내선 이용객은 5.6% 늘어난 50만 8576명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는 ▲베트남(152.8%) ▲홍콩(106.8%) ▲필리핀(83.0%) ▲중국(46.8%) ▲일본(33.1%) ▲대만(22.8%) 순으로 운항이 늘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베트남 나트랑,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신규취항을 앞두고 있어 대구공항은 더욱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 상품을 살펴보면 대구에서 출발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경향도 있다.

한국공항공사 최성종 대구지사장은 "국제선을 중심으로 여객증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대구공항을 수성하기 위해 출혈을 감내한 이유는 '대표성'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한스경제에 "사실 대구공항 운영권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곳에서 예적금이나 대출을 상담하는 고객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구로 들어오는 관문이라는 상징성에 대구시민들이 봤을 때도 대구은행이 보이면 더 반가울 것이고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너무 지방으로 침투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지난 2월 대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규모가 400조가 넘고 연간 이익이 몇조나 되는 시중은행이 3000억∼4000억원 이익을 내는 지역은행을 어렵게 만들지 말고 그런 힘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라고 말씀드릴까 한다"며 "덩치 큰 시중은행은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