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본입찰, 다음달 초 예정…재연기 가능성도
NDC 현장에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 불참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강연자로는 참석 안 해
매각을 앞둔 넥슨이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진행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9 (NDC 2019)'에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물론 오웬 마호니 넥슨 재팬 대표,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 등 한·일 대표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넥슨이 다음달 본입찰을 앞둔 가운데 매각전이 예상 외로 속도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유력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최대 15조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를 비롯한 오웬 마호니 넥슨 재팬 대표,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 등 한·일 대표들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본입찰이 다음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 본입찰은 당초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뒤 다시 다음달로 재차 연기됐다. 시장에서는 본입찰이 재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 매각전은 지난 1월 김정주 대표가 매각 의사를 밝힌 이후 2월 예비 입찰 진행, 3월 적격 인수후보 5곳을 압축하며 빠르게 진행돼왔으나 본입찰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 하자 김정주 대표가 직접 월트디즈니를 찾아 인수 의향을 물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NDC 현장에 김정주·오웬 마호니 대표 불참

지난 26일 막을 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9 (NDC 2019)’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드러났다.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는 올해 해외 일정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NDC에 참석하지 않았다. 마호니 대표는 2014년 취임 이후 매년 NDC 현장을 찾았으며 지난 2년동안은 기조연설자로 나서왔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역시 일부 세션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직접 강연자로 나서진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후 ND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지만 올해는 비공개 세션 위주로 참석하며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 이후 불참해온 김정주 대표는 올해 NDC 현장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업계에선 다음달 넥슨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대표들이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 측은 오웬 마호니 대표의 경우 정기적으로 있는 해외 투자 미팅 일정으로 불참한 것이며 강연자를 신청에 의해 선발하기 때문에 (이 대표의 강연 불참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넥슨 매각, NDC 현장서도 ‘뜨거운 감자’

한편 대표들의 불참에도 넥슨 매각 이슈는 NDC 현장 곳곳에서 들려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물론 예비 개발자에서 게임 팬들까지, 현장을 찾은 이들은 넥슨의 새 주인이 누가 될 지, 향후 넥슨 매각 향방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NDC 야외무대에서 만난 게임업계 관계자 A씨는 “넥슨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진행 과정을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었다. 국내 최대 게임회사의 일인 만큼 업계의 시선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들었다. 회사 간 인력 이동도 활발해질 것 같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장에서 만난 게임 팬 B씨는 넥슨 매각에 따른 ‘서비스 종료’를 우려했다. B씨는 “넥슨이 매각될 경우 일부 인기 게임을 제외한 비인기 게임의 서비스 종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인수자가 누가 됐든 기존 게임 서비스를 최대한 많이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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