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세희 기자] 알코올을 뺀 맥주 음료인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음주가가 치아 치료 중에 알코올 도수가 있는 주류는 마실수 없어서 맥주가 생각날때 슬쩍 손이 가는 무(無)알콜 맥주가 틈새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 제로 0.00'과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사진=각사 홈페이지

28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 원에 그쳤던 규모가 매년 파이를 키우면서 지난해에는 57억 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내부에서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시장이 올해에는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알코올 주류 대신에 무알코올 음료로 술 좌석 분위기를 맞추면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2009년부터 기린·산토리·아사히 등 대형 맥주 업체가 잇따라 무알코올 음료를 내놔 현지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현재 700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하이트 제로 0.00'은 2017년 749만 9000여 캔에서 지난해 804만 1000여 캔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로 밝혀졌다.

국내에서는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 제로 0.00'을 출시, 업무 등으로 술을 마시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2017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후발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현재 '하이트 제로 0.00'이 6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약 23%까지 시장 지분을 늘린 상태다. 이들 제품 뒤로는 '3 홀스', '에딩거', '분다버그' 등의 제품이 각각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도 연간 1000억 원대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선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원인으로 현대 음주문화의 변화와 건강한 생활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무알코올 음료는 맥아로 만들어 맥주와 비슷한 색깔과 청량감을 구현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제로'여서 주류가 아닌 탄산음료로 분류된다.

무알코올 음료는 일반 맥주 제조 공정과 비슷하지만,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단계를 뺀다. 대신 맥아를 당화(糖化)하는 '비발효 제조 공법'을 거치거나 알코올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발효를 일정 시간 중단하는 '발효 제조 공법'을 거쳐 생산한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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