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자 73% 30~40대… 항체 형성 안 돼
질본-지자체 공동 역학조사 시행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최근 감염성이 높은 A형 간염이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예방접종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A형 간염에 취약한 30, 40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 수(2436명)보다도 1.5배(45.7%) 많다.

신고된 환자의 72.6%가 30~40대(30대 37.4%, 40대 35.2%)였고 지역별 신고 환자수는 경기, 대전, 서울, 충남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았다.

질본은 최근 A형 간염 환자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낮아진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과거보다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는 12.6%만 A형 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20~30대에서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은 “A형 간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30, 40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면역이 없다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12∼23개월 소아와 성인 중 외식업에 종사하거나 감염 노출 위험이 많은 의료인, A형 간염 유행 지역 여행자 등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또 A형 간염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으로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질본은 일선 지자체와 함께 A형 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환자 발생률이 높은 지자체는 환자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 간염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발병 우려가 높은 제1군 감염병이다.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감염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A형 간염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것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다. B형·C형 간염의 경우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B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으로 전파된다. 출산 도중에 엄마로부터 감염되기도 한다. 급성 증상은 황달, 흑색 소변, 식욕 부진, 근육통, 심한 피로, 우상복부 압통 등이 있다. 만성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피로감, 전신권태, 지속적·간헐적 황달, 식욕부진 등 만성 쇠약성 증상과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하다.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혈액응고장애, 비장비대, 간경화증, 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C형 간염은 비경구적 감염으로 주사기를 공동 사용하거나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모자간 수직감염 등으로 전파되나 40% 정도에서는 전파경로가 불분명하다. C형 간염은 만성화 경향이 B형 간염보다 커서 만성간염, 간경화증, 간암으로 더 자주 이어진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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