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데뷔 4년 여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기가막혀'로 데뷔한 엔플라잉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 1월 공개한 멤버 이승협의 자작곡 '옥탑방'으로 실시간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옥탑방'으로 엔플라잉은 가요계에 확실한 존재감을 새겼다. 데뷔 이래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 설렘과 부담의 경계 어딘가에 있을 엔플라잉은 "그래도 변한 건 없다"고 했다.

-신곡 '봄이 부시게'를 냈다.

이승협="'플라이 하이' 프로젝트가 벌써 세 번째다. '꽃'과 '옥탑방' 이후 세 번째 곡은 '봄이 부시게'다. 이전까지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는 싱글 형태였는데 이번엔 미니앨범으로 나오게 됐다. 내 자작곡이지만 멤버들 생각으로 꽉 채워진 앨범이다.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멤버들의 생각은 어떤 면에서 반영됐나.

이승협="내가 쓰는 가사, 영감이 멤버들에게서 나온다. 또 편곡적인 부분에서 멤버들 의견을 많이 들었다. 가사 피드백도 멤버들에게 가장 먼저 받는다."

-다른 멤버들은 자작곡을 앨범에 싣고 싶단 욕심이 없나.

차훈="우리 네 명 다 작사, 작곡은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 욕심에 좋지 않은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보다 완성도 있는 앨범을 발표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노래를 추려서 앨범을 구성하다 보니 결과가 이렇게 됐다. 계속 노력하겠다."

이승협="'옥탑방' 작사, 작곡을 내가 해서 이번에도 기회가 내게 먼저 온 것 같다. 앞으로 다른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가지 않을까 싶다."

-엔플라잉에게 좋은 노래란?

차훈="진심이 담겨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곡을 딱 들었을 때 진심으로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느낌이 있는, 듣는 사람이 그걸 알 수 있는 음악이 좋은 음악인 것 같다."

유회승="좋은 곡이란 게 뭔지 내가 정의할 순 없을 것 같다. 다만 우리 신곡 '봄이 부시게'는 평범한 것 같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노래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영동대교를  건넘면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평범하던 풍경이 특별하게 느껴지더라. 그 때 이승협에게 '이 노래에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연락을 했다."

이승협="유회승의 연락을 받고 자신감을 얻었다. (웃음)"

-'옥탑방'이 큰 성공을 거뒀다. 신곡 작업하며 부담은 없었나.

이승협="사실 없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고, 멤버들도 내게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옥탑방' 순위가 상승할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았는데 멤버들은 내가 부담감을 느낄까봐 좋아하는 티보 못 내더라. 사람들이 그러니까 내가 진짜 부담감을 느끼고 있나 싶기도 했는데 작업할 때는 최대한 그런 마음을 버리려고 했다."

-'옥탑방'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재현="전보다 더 인사를 열심히 하고 행실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 이전과 똑같이 하거나 전보다 못 하면 정말 안좋게 보일 것 같더라. '옥탑방' 덕분에 많은 분들이 엔플라잉이란 이름을 알게 됐다. 두 배 이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차훈="오히려 더 전과 같이 행동하려고 한다. 더 겸손하게, 더 낮은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자는 각오다. 그런 마음이 더 견고해졌다. 변한 것을 꼽으라면 그것인 것 같다."

-콘서트도 매진됐는데.

유회승="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누군가의 공연에 가기 위해 티켓을 사고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기대되고 설레겠나.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콘서트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 말해준다면.

재현="드럼을 치는 재현이의 가창력? (웃음)"

-'봄이 부시게'로 기대하는 성적이 있을까.

유회승="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전에도 수치를 기대한 적은 없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누구 하나 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누구나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이승협="팬 분들을 만족시켜드리고 싶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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