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PL 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치열한 'EPL 챔피언스리그 엔드게임' 결과는?
UEFA 챔피언스리그·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따라 '변화 가능성'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티켓을 따내기 위한 EPL 상위권 팀들의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팀당 2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별들의 전쟁' 출전이 쉽지 않게 됐다.
 
EPL 시즌 최종순위 1~4팀들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쥔다. 1,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이 이미 다음 시즌 '챔스행 초대권'을 확보했다. 남은 두 장을 놓고 토트넘, 첼시, 아스널, 맨유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EPL 36라운드에서 3~6위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홈 구장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덜미를 잡혔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0-1로 졌다. 승점 70에 묶였다. 하지만 3위는 지켰다. 4위 첼시(승점 68)와 6위 맨유(승점 65)가 29일 맞대결에서 1-1로 비겼고, 5위 아스널(승점 66)은 28일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기 때문이다.
 
현재 3위인 토트넘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만 이겨도 4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한다. 5월 4일 본머스와 원정 경기, 5월 12일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4위를 지킬 수 있다. 반면에 맨유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4위 이내에 들기 매우 어려워졌다. 현재로선 토트넘과 첼시가 최종 3, 4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로 굳어질 것 같은 'EPL 챔스티켓 전쟁'에 마지막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의 결과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EPL 팀들이 우승하면 조금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각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자동출전권을 준다. EPL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정상 정복을 이룰 가능성이 열려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토트넘과 리버풀이 들어 있고, 첼시와 아스널이 유로파리그 4강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아약스, 리버풀은 FC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첼시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아스널은 발렌시아와 유로파리그 결승 길목에서 격돌한다.
 
만약 EPL 1팀이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두면, 올 시즌 EPL 5위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다. EPL은 '유럽클럽대항전 우등생'으로서 5장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다. EPL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정상에 모두 올라도 5개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여기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EPL 1~3위에 랭크되면 4, 5위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EPL 4위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 EPL 4, 5위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이 우승하고 유로파리그에서 첼시가 정상에 서면, 토트넘과 첼시, 그리고 맨시티, 리버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는다. 그리고 EPL 3위 팀이 마지막 '챔스 티켓'을 가진다. 4위와 5위는 유로파리그로 미끄러진다. EPL 4위를 하고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혹시 나올지도 모르는 이 경우의 수 때문에 EPL 3위가 더 중요한 것이다.
 
어쨌든 현실적으로 토트넘은 EPL 3위를 지키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첼시와 아스널은 EPL 4위를 노리면서 유로파리그 우승도 사냥한다. 반면에 맨유는 EPL 3위 가능성이 희박하고, 유럽클럽대항전에는 이미 탈락해 '챔스티켓 전쟁'에서 가장 불리한 자리에 놓여 있다.
 
한편, 올 시즌 EPL 우승 팀은 막판까지 알 수 없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92)와 리버풀(승점 91)이 승점 1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리한 쪽은 맨시티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맨시티는 5월 7일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 5월 12일 브라이튼 호브 알비언과 원정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리버풀은 5월 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5월 12일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만약 최종 승점이 같아지면 골득실을 비교하고, 골득실도 타이면 다득점을 따진다. 36라운드까지 맨시티가 골득실 +68, 90득점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골득실 +64, 84득점이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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