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30일 1분기 확정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30일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그간 삼성전자 실적의 80% 이상을 견인하던 반도체(DS) 부문이 업황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경영성과 창출과 관련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6%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진행한 사전 공시를 통해 실적 부진이 예고되긴했으나, 시장 충격은 상당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둔화는 반도체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6년 1분기 당시 30% 정도였던 DS부문 비중은 같은 해 3분기 60%를 돌파해 2017년 4분기 7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80% 가량을 차지하며 사실상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반도체 슈퍼호황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꺾였다는 점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연기하면서 D램 수요가 급감했고,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업체들의 수요가 줄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던 삼성전자 역시 휘청일 수밖에 없었다.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확정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부문별 실적을 밝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4조2000억원, 모바일(IM) 부문 2조5000억원, 가전(CE) 부문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70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시장 전망과 올해 사업계획에 변동이 생길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수요는 2분기 이후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설비 투자를 줄이고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비중을 늘린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며 “업체들의 재고 조정 마무리,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세트 빌드 증가의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수요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늦어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 가격이 이미 충분히 하락한 만큼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역시 진전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서버 D램 수요 급감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효율적 투자 집행과 기존 인텔 CPU 보안 이슈, 높아진 메모리 가격 등의 일시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바닥을 지났거나, 지나는 과정”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오는 2분기 6조6000억원, 3분기 8조8000억원, 4분기 9조1000억원을 기록해 올해 연간 3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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