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이쯤 되면 무섭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하루가 다르게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관객들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며 극장가를 삼킨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을 숫자로 짚어봤다.

■ 하루 100만 명 이상 기본..역대급 글로벌 오프닝 수익

29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첫 날 역대 최고 오프닝 134만명, 2일째 200만, 3일째 300만, 4일째 400만에 이어 단숨에 5일째 500만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개봉 첫 주 5일간 누적 관객 수 631만5937명이 영화를 관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신과함께-인과 연’(2018)가 개봉 주에 세운 619만3754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좌석판매율은 개봉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무려 68%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세계 영화 흥행 역사를 모두 새로 쓰는 놀라운 행보를 걷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북미에서는 역대 개봉 첫 날 수익 약 1억5600만 달러(한화 약1173억 원) 및 개봉 주 오프닝 기록을 모두 새로 경신하며 3일간 무려 약 3억5000만 달러(4052억 원)이상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세계 오프닝 수익이 약 12억 달러(1조 3893억 6000만 원)이상을 돌파하며 역대 월드와이드 오프닝 수익 기록까지 더했다. 2019년 월드와이드 최고 흥행 기록이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수익 돌파..돈방석 앉은 디즈니

오프닝 수익 약 12억 달러를 벌어들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국내에서 1121만 명을 동원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기록도 경신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지난해 개봉 주 6억 4천만 달러(74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로써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200억 달러(23조 원)을 벌게 됐다.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한 디즈니는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앨런 혼 회장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거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이 기념비적인 성공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통해 그들이 상상해온 세계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흥행만큼이나 극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어마어마하다. 통상적으로 국내영화의 경우 극장과 배급사의 비율이 5.5:4.5다. 그러나 극장과 수입배급사는 수익 배분율을 5:5로 나누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거둬들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수익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즈니는 지난해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액의 26%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손을 뻗으며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지난해 배급사 매출 점유율에서 롯데컬처웍스(16.9%)에 이어 2위(14.3%)를 차지했다. 월트디즈니가 인수할 예정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8.2%로 6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0%를 넘어 국내 1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월트디즈니는 713억 달러(82조 원)를 들여 21세기폭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저작권 및 영화 스튜디오와 TV 채널 등도 보유하게 됐다. 21세기폭스는 이십세기폭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십세기폭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명작을 선보였다. ‘엑스맨’ ‘울버린’ ‘판타스틱 4’ ‘데드풀’ 등 폭스가 가진 마블 슈퍼히어로의 영화 판권 역시 월트디즈니의 소유가 됐다.

콘텐츠를 독식한 월트디즈니의 올해 라인업은 화려하다.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개봉시킨 디즈니는 ‘알라딘’ ‘라이온 킹’ ‘겨울왕국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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