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왜 극장 상영관은 어두워야만 할까?”

누구나 한 번쯤 어두운 극장 안에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을 때가 있을 것이다. 휴대폰 불빛에 놀라고, 나초를 집으려다 소스에 손을 담그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은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CJ CGV는 관객들의 편의와 기존 극장 문화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CGV ‘씨네&리빙룸’은 마치 내 집 거실처럼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CGV가 거실에 대한 로망을 담은 신규 특별관 ‘씨네&리빙룸’을 30일 CGV왕십리에 개관했다. 본지 기자가 체험한 ‘씨네&리빙룸’은 기존의 상영관과 차별화된 매력이 단연 돋보였다.

■ 최적화된 편의에 LED 스크린 감상

입구부터 기존의 상영관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코랄핑크빛 입구에는 전신 거울이 배치됐다.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밝은 조명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mable)한 공간을 환히 비췄다.

상영관 내부는 ‘내가 꿈꾸는 거실’에 대한 환상을 10가지 콘셉트로 구현했다. 그레이, 블루, 화이트, 옐로우, 베이지 등 컬러감을 강조한 좌석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안락한 공간을 구성했다. 인테리어 소품, 조명, 테이블 등도 눈길을 끌었다.

좌석 별로 색깔, 쿠션감에도 차별화를 뒀다. 각 구역은 양 옆과 앞 뒤 공간을 2m 이상 확보하고 소파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마련했다. 맨 앞자리인 1열에 앉더라도 쿠션이 푹신해 영화를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한 시스템 역시 돋보였다. 앞좌석 관객이 밝은 조명으로 휴대폰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각 열마다 큰 칸막이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좌석마다 충전 콘센트가 마련돼 있어 언제 휴대폰의 배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좌석마다 마련한 조명등 역시 필요에 따라 ON/OFF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거실형 극장 콘셉트에 맞춘 시네마 LED 스크린이 완벽한 영화 감상 공간을 완성했다. 가로 10m의 대형화면에 최대 300니트 밝기와 4k 해상도를 구현한 LED 스크린이 한층 더 선명한 화질과 입체감을 제공했다.

영화 상영 시작 20분 전부터 시작되는 ‘컬처 타임’을 통해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감상하고 상영관 내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커피, 샌드위치, 마카롱 등이 구성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 개인의 취향 존중..특별한 여가공간

실제로 20분간 상영된 영화 ‘라라랜드’는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밝은 관람 환경 덕분에 밝은 화질이 극대화됐다. 또 자유자재로 휴대폰, 노트북을 사용하며 영화를 볼 수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상영 후 나가는 출구 역시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을 돌리면 곳곳에 트렌디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CGV 컬처플렉스 사업팀 성인제 팀장은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사생활은 유지하되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관람 이상의 문화적인 즐거움을 찾는 관객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다만 1인 관객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성 팀장은 “쇼파석으로 공간을 꾸미다 보니 2인석 위주로 셋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네&리빙룸’ 가격은 평일 2인 기준 5만원, 주말 5만 5천원. 평일과 주말 조조는 4만 5천원이다.

사진=CJ CGV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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