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핀테크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도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여행보험 가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1. 1년에 많으면 7번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김씨는 유럽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 이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을 준비물처럼 꼭 챙긴다.

#2. 동남아로 가족들과 휴양 여행을 즐기는 박씨는 얼마 전 여행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장염에 걸려 고생을 했다. 현지 병원비를 비싸게 줬지만 국내로 돌아와서 어떤 보상도 받을 수없자 비싼 여행을 다녀왔다는 생각에 억울하기까지 했다.

여행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적용한 간편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약 949만명에 서 지난해 2870만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여행보험 가입은 이에 못 미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여행보험 계약 건수는 2016년 229만281건, 2017년 291만1843건, 2018년 308만36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더딘 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출장 전 여행보험에 들려고 보니 가입 절차가 번거롭고, 보장범위가 적거나 가격이 비싸게 느껴져 가입을 망설인다.

이에 NH농협손해보험과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을 개발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복잡한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따로 여행자보험에 들 필요 없이 앱으로 보험료만 내면 보험에 추가 가입할 수 있다.

온-오프 여행자보험은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규제 샌드박스의 우선 심사 대상에 선정돼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기존 법규대로라면 보험에 가입할 때마다 상품설명서 교부, 본인인증, 계약서 사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NH농협손보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이르면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는 기존 보험사와 연계해 자사 휴대전화 앱을 통해 6월 중 판매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운영사인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간편한 가입 절차를 통해 소비자가 여행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보험 서비스 플랫폼 인바이유는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였다.

인바이유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선보인 ‘내가설계하는 해외여행보험’은 가입자가 필요한 담보항목을 원하는 금액만큼 골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입 과정에서 소비자가 직접 설계한 보장내용을 기준으로 보험사별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비교해볼 수 있어 편리하고 투명하다.

기존 대부분의 해외여행보험은 기본보장의 범위를 약간 다르게 하고 특약을 추가해 만든 상품들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좁았고 가입 전에 보장내용과 보험료를 일일이 비교해봐야 했다.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토스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삼성화재의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였다. 3개월 동안 토스 내에서 체결된 전체 미니보험 건수는 1만6000여건으로 이중 해외여행보험 상품에서만 1만 건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화손해보험은 핀테크 전문업체 ‘마이뱅크’를 통해 여행자보험을 판매한다. 가격은 8595원이지만 휴대품 손해보장 100만원을 비롯해 상해 사망 2억5000만원, 해외 상해 의료비 2000만원, 항공기·수하물 지연 30만원 등 구성이 알찬 편이다.

롯데손해보험도 ‘마이뱅크’와 ‘롯데 국내여행보험’ 상품 판매를 위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롯데 국내여행보험’은 국내여행객 수요 증가와 더불어 저렴한 보험료 및 폭넓은 담보내역을 바탕으로 마이뱅크와 올해 2월 협약 이후 지난 3월 한 달간 200여건의 국내여행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곤 롯데손보 신채널지원팀 파트장은 “최근 여행객의 수가 늘면서 국내여행보험의 필요성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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