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PGA 고진영ㆍKLPGA 최혜진 애용' 깃대 퍼트, 정말 효과 만점?
[이슈+] 'LPGA 고진영ㆍKLPGA 최혜진 애용' 깃대 퍼트, 정말 효과 만점?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4.3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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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서 뛰다가 KLPGA 투어로 돌아온 장하나가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최근 선수들 사이에선 깃대 퍼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LPGA 투어에서 뛰다가 KLPGA 투어로 돌아온 장하나가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이자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4)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강자 조아연(19), 최혜진(20) 등은 ‘깃대 퍼트’를 애용하는 선수들로 꼽힌다. 올해부터 ‘그린 위에선 홀에 깃대를 꽂아두고 퍼트해도 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필드 위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LPGA 고진영ㆍKLPGA 조아연ㆍ최혜진 애용

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퍼트 29.92개로 91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29.59개로 37위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지난해 평균 1.78개로 23위였는데 반해 올해는 1.73개로 2위에 포진해 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에게 깃대 퍼트와 관련해 물어봤다는 고덕호 SBS 골프 해설위원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센터, 오른쪽 센터, 컵 인사이드, 컵 엣지 등 홀 컵을 7등분으로까지 세분화해 퍼트하는 경우가 있다. 고진영은 그렇게 까진 아니지만 깃대 오른쪽, 왼쪽, 가운데, 바깥 등 정도로는 세분화해서 퍼트를 한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깃대가 있으면 공이 깃대를 맞고 튕겨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깃대가 있으면 퍼트하기 더 쉬운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각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조아연과 최혜진도 깃대 퍼트를 선호한다. 지난 28일 끝난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겨울전지훈련에 갔을 때 깃대를 꽂고 공을 쳐도 된다는 규정이 생겨 올해는 깃대를 꽂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 LPGA 롯데 챔피언십(4월 18일~21일) 때부터 깃대를 꽂고 많이 쳤던 것 같다. 일단 중장거리 퍼트 때는 공에 힘이 있어도 깃대에 맞고 홀 컵으로 떨어진다. 핀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퍼트한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6ㆍ미국)가 ‘깃대 퍼트 옹호론자’로 거론된다. 그는 최근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깃대는) 목표를 명확히 해주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3m 이상 거리면 깃대 퍼트가 유리할 수도”

고덕호 위원은 “요즘 젊은 선수들은 골프 구력에 상관없이 홀 컵 3m 이상 거리에선 깃대를 꽂고 퍼트하는 걸 선호한다. 이는 캐디가 서서 깃대를 잡아주면 캐디의 발도 보이고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물론 “초보자들은 대개 홀 컵을 3등분으로 나눠서 퍼트를 한다. 정교하게 퍼트 하는 건 아니라서 깃대를 꽂은 상태로 경기 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풍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고덕호 위원은 “바람이 많이 불면 깃대가 크게 흔들리는데 그러면 퍼트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강풍이 불 땐 중장거리라도 깃대를 빼고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20일 '깃대를 뽑아라! 퍼트할 때 깃대는 도움이 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골프팀과 협조해 실험한 결과, 퍼트를 잘 하는 사람이라도 깃대 정 중앙을 맞힐 확률은 27.6% 정도"라며 "나머지 72.4%는 깃대의 중앙을 때리지 못하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퍼트 성공률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도했다. 몇몇 실험결과들은 있지만 아직까지 골프계에선 깃대 퍼트가 효과적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퍼트 거리나 감각, 날씨 등에 따라 선택적으로 깃대를 꽂거나 뺀 채 퍼트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퍼 고(故) 보비 로크는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골프 선수들에게 퍼트 능력은 우승, 수입과 직결된다. 당초 경기 속도 향상을 위해 도입된 이 규정은 어느새 경기력 향상 문제로 초점이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