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반도체 영업익 4.1조원...전년比 64% 급감
라인 최적화·비메모리 투자 확대로 반전 기대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6조2300억원이라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8분기, 영업이익은 10분기만에 최저치다. 전사 실적을 견인하던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올해 공정 최적화와 비메모리반도체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6조2300억원이라는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정 최적화와 비메모리반도체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을 밝혔다./그래픽=이석인·허지은 기자

◆ 재고조정 대비…공정 최적화 진행 예정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중장기적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공정 최적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재고 안정을 위해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을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전 매출(20조7800억원), 영업이익(11조55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0%, 64% 급감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더불어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그간 삼성전자 실적의 70% 이상을 견인하던 효자 부문이었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시작된 슈퍼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장비 투자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슈퍼호황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보다 장기적인 생산량 조정과 재고 안정화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생산라인 최적화는 매번 진행하고 있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보다 적극 대응하면서 생산량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최적화 등으로 생산량을 얼마나 조정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2분기 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고 수요 증가가 2분기로 늦춰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재고 조정 안정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비메모리 사업 확대…초기 투자로 장기 마진 확보 기대

최근 영역을 넓히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초기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마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설투자 부담이 있지만 볼륨 램프업(Ramp-up)이 발생하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현 삼성전자 상무는 “7나노미터(nm)와 6나노 같은 선단 노드의 경우 볼륨 램프업이 일어나면서 감가상각,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7나노 이후 6나노, 5나노, 4나노로 확장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파운드리에서 8인치와 12인치를 증설하는 이유에 대해 이 상무는 “12인치는 선단 공정 수요가 증가하며 모바일, 자동차향, 네트워크향 등으로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며 “자동차향, IoT향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에 대응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와 채용을 확대한다는 ‘반도체비전 2030’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1월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대표 분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6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점유율은 3%로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비전을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갤럭시S10 효과에…모바일,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지난 2월 공개된 갤럭시S10 효과에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모바일(IM)부문은 2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갤럭시S10 판매가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가운데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신제품 효과가 더해져 신규 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1분기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 등 신모델 언팩, 브랜드 마케팅 등을 포함해 중저가 라인업 교체 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며 “2분기 스케일 확대와 지속적인 판매 등재, 체계적인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출시 일정이 연기된 갤럭시 폴드는 수주 내로 세부 일정을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리뷰 샘플을 검사한 결과 접히는 부분에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철저한 원인 분석으로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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