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선수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시즌 첫 슈퍼매치가 열린다. K리그 클래식 1위 FC서울과 6위 수원 삼성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슈퍼매치 통계가 안양 LG 시절(1996년~2003년)을 포함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통산 전적으로 계산된 이래 양팀의 경기는 매년 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빅매치로 뿌리내렸다. 올 시즌 첫 대결은 6연승으로 선두(6승 1패 승점 18)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의 우세 속 자존심을 건 수원(1승 5무 1패 승점 8)의 저력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20년과 83회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역사는 수원이 창단 첫해 K리그 준우승을 이끈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계 라이벌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김호 수원 감독과 갈등 끝에 팀을 떠난 조광래 코치가 1999년 안양 지휘봉을 잡으며 밑그림이 잡힌다. 또 마침 그 해 안양 선수였던 서정원이 프랑스 리그를 거쳐 K리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돌연 수원 행을 택하면서 격화됐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슈퍼매치는 어느덧 20살 청년이 됐다. 그 동안 정규리그(58경기) 리그컵(18경기) FA컵(4경기) 슈퍼컵(1경기)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FC) 2경기 등 모든 대회를 다 합쳐 총 83경기가 열렸다. K리그만을 기준으로는 이번이 77번째 대결이 된다.

통산 전적에서는 수원이 34승 22무 27패(K리그 기준 32승 17무 27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최근 전적은 서울이 좋다. 지난 시즌 4차례 맞대결을 2승 1무 1패로 가져간 걸 포함해 K리그가 1ㆍ2부 리그로 재편된 2013년 이후 7승 2무 3패로 우위에 있다.

◇ 평균 33,640, 최다 55,397

슈퍼매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름 관중이다.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톱10 중 5개가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로 장식돼 있다. 정점을 찍은 건 2007년 4월 8일 K리그 경기(수원 1-0 승)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무려 5만5,397명이 들어찼다.

슈퍼매치는 5만 관중만 3차례로 공교롭게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의 최다 관중 동원은 6위에 오른 2012년 4월 1일 K리그 수원의 2-0 승리(4만5,192명) 경기다. K리그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도 슈퍼매치의 몫이다. 2011년 3월 6일 서울과 수원이 맞붙는 개막전에 5만1,606명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슈퍼매치 역대 2위 기록을 썼다.

과거 관중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경기들로 인해 정확한 평균을 내기 힘들지만 역대 기준 경기당 약 2만5,000명이 슈퍼매치를 현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2년간은 8경기 동안 26만9,125명이 동원돼 평균 3만3,64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K리그 평균 관중 7,720명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 ‘4ㆍ7ㆍ9’ 골 잔치

이번 84번째 슈퍼매치는 통산 6개의 도움을 올린 염기훈(33ㆍ수원)과 6골을 넣은 박주영(31ㆍ서울)-데얀(35ㆍ서울)의 ‘7’의 고지 점령 전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경기 최다 골은 지난해 윤주태(26ㆍ서울)가 세운 4골이다.

슈퍼매치는 대부분이 1~2골 차 접전이었지만 한 팀이 일방적으로 당한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최다 4골 차는 총 3번이 있었는데 가장 최근은 2015년 4월 18일 K리그에서 수원이 서울을 5–1로 대파한 경기다. 양팀 도합 최다 골이 터진 경기는 2000년 4월 19일 리그컵으로 무려 9골(수원 5-4 승)을 주고받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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