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 투자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문재인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세계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2002년 이래 현재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스템반도체 분야 도전이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우리 제품이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와 삼성이 함께 '종합 반도체 강국'을 위한 노력에 나서게 됐다.

이를 위해 정부가 주도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전문인력 1만7000명을 키우고, 10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신설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국책과제에 10년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며 "아직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삼성의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정부는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고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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