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타고난 연기력으로 ‘하균신(神)’으로 불리는 배우 신하균이 휴먼코미디로 돌아왔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1일 개봉)의 이야기다. 극 중 몸은 불편하지만 머리를 잘 쓰는 형 세하로 분했다. 기존의 독특한 장르와 캐릭터와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가 한층 돋보였다. 신하균은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따뜻한 진심이 좋았다”며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신체적으로 제한되는 게 많아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안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온 몸을 다 활용하면서 연기하고 표현하다가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니까 힘들었다. 매번 머릿속으로 감정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몸을 안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됐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까 언변이 발달했을 것 같았다. 모든 감정들을 말로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 삶을 사신 분을 대변해야 하니까. 말 말고는 어떤 표현 수단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또 봉구(이광수)와의 관계에 정점을 두고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이 따로 강조하거나 주문한 게 있었나.

“일단 우리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설명했다. 장애를 가진 역할이라고 해서 다르게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많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숨 쉬는 것까지 지적해주셨다. (웃음) 몸을 움직이면서 연기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이광수와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 다 낯가리는 성격인데.

“말을 트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친해지면 스스럼없다. (이)광수 역시 나와 비슷한 것 같다. 또 연기를 할 때는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표현력도 좋고 성실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나 역시 광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나 싶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광수는 ‘배우 이광수’로 각인됐다.”

-이광수의 어떤 면을 보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나.

“사실 연기를 하면서 선을 유지하는 게 참 힘들다. 과도한 설정이 들어가면 인물의 감정 이입도가 떨어진다. 이광수가 감정을 절제하며 접근하는 걸 보고 연기를 참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적인 코미디를 하지 않았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한다. 도전의 원동력이 있다면.

“관심이 가는 이야기나 인물에 대한 애정이 생기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무작정 새로운 것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재미를 주느냐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

-데뷔 12년차가 됐다.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이나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텐데.

“사실 그런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예전부터 느꼈다. 주연이 되면 나름대로 분량도 있고 극을 이끌어야 하는 건 맞지만 역할이 작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나만 책임감을 가진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다. 처음 연기할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 ‘이만큼 했으니까 되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늘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설레고 무섭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 역할과 스토리를 하다 보니 지겨울 새가 없다.”

-다작 배우이기도 한데 평소에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같이 작품을 한 사람들과 시간을 가지는 게 힐링이다. 불안하거나 부족한 걸 같이 대화하다 보면 위안이 된다. 보안해야 할 부분과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