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증시의 주가 수준이 기업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코스피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한 결과 0.95배에 불과했다고 1일 밝혔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이번 집계에서 주가는 4월 29일 종가를 사용했다. 1년 전 PBR은 1.14배였다.

거래소는 PBR 감소에 대해 코스피 순자산(자본총계)이 2017년말 1403조원에서 작년말 1485조원으로 5.8% 증가했지만 이 기간 시가총액은 1612조원에서 1405조원으로 12.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코스피200의 PBR은 1.0배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3.4배)·일본(1.3배)·영국(1.7배)·프랑스(1.6배) 등 선진 23개국 증시 대표지수 평균(2.4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1.8배)·인도(3.1배)·브라질(2.1배)·대만(1.8배)·태국(2.0배) 등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PBR(1.6배)보다도 낮았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코스피 기업은 11.5배로 1년 전(12.0배)보다 낮아졌다. 이 기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약 8% 감소(2017년 약 133조원→2018년 약 122조원)한 데 비해 시총은 12.8%나 줄었기 때문이다.

PER 역시 주요국 증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코스피200 기업의 PER(10.0배)는 미국(20.2배)·일본(12.8배) 등 선진국 평균(17.8배)은 물론 중국(13.7배)·인도(23.9배) 등 신흥국 평균(13.1배)에도 못 미쳤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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