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2000조원 선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전체 수탁고가 1년 전보다 9.1% 증가한 201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신탁 수탁고는 873조원이며, 일임계약(586조원), 펀드(551조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시장의 수탁고는 2014년(연말 기준) 1315조원에서 2017년 1842조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작년 말 수탁고는 2014년과 비교하면 695조원(52.9%)이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2015년 10월 발표한 사모펀드 규제 완화와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는 자산운용시장이 사모·대체투자 위주로 성장하는 흐름을 야기했다.

지난 4년간 늘어난 펀드 수탁고 174조원 가운데 92.0%인 160조원이 사모펀드였다. 4년 전만 해도 사모펀드 수탁고는 173조원으로 공모펀드(204조원)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말에는 333조원으로 공모펀드(218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운용자산별로는 부동산·특별자산 등의 대체투자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펀드의 수탁고는 76조원으로 4년 전보다 151.7%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도 122.2%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동산펀드의 경우 2014년 이후 매년 약 26%씩 성장하고 있고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해외투자펀드도 2014년 말에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수탁고가 비슷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사모펀드가 110조원으로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펀드의 판매사별 점유율은 증권사가 71.3%로 가장 크고 은행(20.0%)과 보험사 등 기타(8.7%)가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금융회사(61.2%), 개인(21.3%), 일반법인(17.5%) 순이다.

개인의 경우 증권형펀드 투자 비중이 57.4%로 가장 크고 MMF(19.3%), 파생형(11.8%), 부동산·특별자산(3.2%), 혼합자산(8.4%) 등으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으로 양적 성장을 보인 가운데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태"라며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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