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그룹 회장 및 은행장들, 현장 소통 경영 실시
윤종규(위)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아래 왼쪽) 신한은행장이 현장을 중요시한 행보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KB금융,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금융권 CEO들이 현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KB국민은행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을 시작으로 전 계열사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타운홀 미팅이란 정책 결정권자나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청해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를 뜻한다. 최근에는 토론의 한 형식을 일컫는 일반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경영전략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윤 회장은 오는 6월까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그룹 및 계열사의 경영 성과 공유, 주요 이슈 등에 대한 토론, 그룹의 새로운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에 관한 모바일 퀴즈,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윤 회장이 즉석에서 답변해주는 시간 등을 가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현장 경영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직접 현장의 의견을 듣겠다는 윤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뉴(New) KB'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9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 그랜드 호텔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고객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세미나를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세미나에서 진 행장은 '2019년 국내외 경제 전망' 강연을 듣고 현장의 의견을 나눴다.

진 행장은 서울·경기지역, 대전·충청지역, 호남지역,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을 마지막으로 주요 지역 고객들과 소통하는 '2019년 상반기 현장 경영'을 마무리했다.

진 행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고객 퍼스트(First)'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19일 혁신성장 스타트업 '마켓컬리'를 방문해 차세대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아마존 본사 및 실리콘밸리 지역의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기관들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거액을 투자한 쿠팡 및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N15를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정부의 제2벤처붐 조성에 적극 부응하고, 차별화된 모험자본 공급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세대교체, 경제 성장 엔진의 전환을 위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 신기업 창출 육성이 중요하며, 산업은행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성규(위 가운데) KEB하나은행장과 이대훈(아래 두번째줄 왼쪽에서 네번째) NH농협은행장은 직원들과 치맥을 즐기며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제공

◆ 직원들과 '치맥'하며 소통하는 지성규·이대훈 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2분기 첫날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를 개최했다.

평소에도 자유로운 토론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을 중요시 해 온 지성규 은행장은 형식적인 간담회를 지양하고, 200여명의 인근 영업점 및 본점 직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 행장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질문에 진솔하게 답변을 이어간 후 "묵묵히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고, 직원들 스스로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최고의 디지털, 글로벌 은행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간담회 이후 인근 호프집에서 직원들과 ‘치맥’(치킨과 맥주)를 즐기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간 지 행장은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혁신을 발판으로 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피력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3일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 출범식을 통해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거 만났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혁신 기업의 요람인 디노랩을 통해 혁신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위비뱅크 등을 활용한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 스카이박스(Skybox)에서 은행장과 일선 직원들이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은행장과 함께(With CEO)'를 개최했다.

서울 및 경기, 인천 우수 직원들을 초청한 이 행장은 직원들과 치맥을 함께하며 경기 중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직원들과 같이 환호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격의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농협은행은 "단순한 CEO 소통채널을 넘어 워라밸 조직문화 정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레저 체험행사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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