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취학 전 ‘중이염’·초등 저학년 ‘시력이상’·고학년 근골격계 부상
심평원, 가정의 달 특집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어린이날, 우리 아이 건강은 내가 지킨다’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어린이들은 ‘치아우식’ 즉, ‘충치’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의 염증성 질환은 계절적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어린이 날’을 맞아 ‘2018년 어린이 외래 다빈도 질병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전체 402만6824명(취학 전 133만8912명, 초등 저학년 134만8409명, 초등 고학년 133만9503명)으로 2009년 대비 1.8% 감소했다.

어린이 1인당 내원일수는 취학 전 아동이 45일, 초등학교 저학년은 28일, 고학년은 20일로 어릴수록 병원 진료일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 1인당 6.4개 질병과 부상으로 진료를 받았고, 세부적으로는 취학 전 아동이 7.3개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았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이 6.5개, 고학년이 5.3개로 병원진료를 받았다.

어린이가 외래로 병원을 많이 찾은 질병은 ‘급성기관지염’,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 ‘치아우식’, ‘혈관 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 순이었다.

어린이의 다빈도 상위 10위 질병 중 6개 질병이 ‘호흡기 질환’인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호흡기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 질환’을 제외하면, 어린이는 공통적으로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 ‘치아우식’, ‘위장염 및 결장염’, ‘결막염’, ‘앨러지성 접촉피부염’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집중 교체시기인 초등 저학년이 ‘치아의 발육 및 맹출 장애’로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다.

또한 어린이들은 ‘치아우식’ 즉, ‘충치’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린이 그룹별 진료인원은 취학 전 아동 59만3215명, 초등 저학년 54만1254명, 고학년 31만3186명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줄었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아울러 어린이들의 염증성 질환은 계절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앨러지성 접촉피부염’은 주로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많이 진료를 받았다.

‘장염’으로 알려진 ‘위장염 및 결장염’은 더운 여름철 뿐 만 아니라 추운 겨울철에도 많이 발병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들은 ‘결막염’으로 겨울철을 제외한 4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병원을 찾았다.

‘치아우식’, ‘위장염과 결장염’, ‘결막염’은 올바른 양치질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 취학 전 아동…상대적 면역력↓, 감염·염증성 질환 주의

취학 전 아동의 외래 진료현황을 세부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중이염’과 ‘수족구 관련 질병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 소수포인두염’과 같은 염증성 및 감염성 질병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인두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세균이 증식해 발병하는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취학 전 아동은 33만803명이며, 어릴수록 진료를 많이 받았다.

특히, ‘중이염’은 계절성을 보였는데 주로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인 봄(4월)과 추운 겨울철(12월)에 특히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수족구 관련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취학 전 아동은 8만7633명이었으며, 어릴수록 많이 발병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 관련 질병’은 기온이 상승하고, 실외활동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주로 발병한다.

이에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여름철 ‘수족구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씻기, 올바른 기침예절, 깨끗한 생활환경관리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 초등 저학년…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시력 이상 조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굴절 및 조절의 장애’와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으로 외래 진료를 많이 받았다.

‘굴절 및 조절의 장애’로 진료받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2018년 31만191명이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다

‘굴절 및 조절의 장애’의 세부 상병을 분석한 결과, 주로 ‘근시’와 ‘난시’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의 위험요인은 근거리 작업이므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과 학습 시 눈과 30cm이상의 거리를 둬야 하며, 시력이 나빠졌다면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진행정도를 검사해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사마귀’, ‘전염성 연속증’으로 알려진‘전염성 물렁종’으로 3만6308명이 진료를 받았다.

‘전염성 물렁종’은 계절성은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전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하며,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절대 긁지 말아야한다.

◇ 초등 고학년…활발한 야외활동으로, 근골격계 부상 조심

초등학교 고학년의 외래 다빈도 상병 분석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발목·손목 및 발·손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으로 병원 진료를 많이 받았다.

초등 고학년 학생들은 해당 상병으로 26만4454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남학생이 15만6325명으로 여학생에 비해 1.4배 많았다.

월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한겨울과 한여름인 1∼2월과 8월을 제외하고,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병원을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등 고학년의 입원 다빈도 상위 10위 상병 중 4개가 ‘골절’ 상병인 만큼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는 야외활동 시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위염 및 십이지장염’의 경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어린이 외래 다빈도 질병 분석’을 참고해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부상을 사전에 확인하고, 자녀의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녀가 감기·중이염으로 병원을 방문 할 때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행중인 심평원의 ‘항생제 처방률’과 ‘유소아중이염항생제’ 평가결과를 참고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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